철사 예수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마흔일곱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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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도 들으소서 귀 먹은 하나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당한 하나님
그래도 당신은 하나뿐인 민중의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죽어버렸나
어두운 골목에서 울고 계실까
쓰레기 더미에 묻혀 버렸나 가엾은 하나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당한 하나님
그래도 당신은 하나 뿐인 민중의 아버지
- 김흥겸 ‘민중의 아버지’
무너진 대추분교 뒤에 세워진 철사 예수는
만지면 따가울 뿐,
늙은 농부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은 체 하지도 않으셨다.
주님의 말씀을 좇아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고인(故人)의 노래는 아직도 힘겹기만 하다.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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