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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곰아, 작은 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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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마흔여덟 번째

하늘거리는 바람결에 벚꽃은 눈송이처럼 흩날렸습니다.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엷은 분홍빛 꽃잎이
까만 아스팔트 위에 내려앉아 별처럼 반짝입니다.

어릴 적, 평상에 누워
밤하늘 별자리를 보고 있노라면
까만 도화지에 새겨 넣은 흰 점들이
깜빡, 깜~박
내게 뭔가 신호를 보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국자모양인 북두칠성이
어찌하여 작은곰자리인지
이리저리 마음속의 선을 그어보니 곰이 나타났다가,
토끼가 나타났다가, 다람쥐가 나타났다가,
이내 국자로 돌아오고는 하였습니다.

평상 위에 누워
이리 떼굴 저리 떼굴 구르다보면
국자는 옆으로 누웠다가, 거꾸로 섰다가, 제대로 서곤 했지요.

국자야, 국자야,
강산이 세 번 바뀌어도 네 모양은 그대로구나.
다만 너는 너무 흐릿해졌어.

까만 아스팔트 위에 흩내린 작은 별들....
그리고 또렷한 별자리 하나.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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