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무는 엄마들 > 문화

■ 지은이 : 담장 허무는 엄마들
■ 펴낸곳 : 꿈꾸는 사람들의 블로그북 봄날
■ 값 : 14,000원

‘아이야/네가 잠들어야 내게 오는 평화는/오늘은 이제 그만 쉬어도 좋다는/서글픈 안도감이란다// 아이야/ 네가 꿈꾸어야 내게 오는 평화는/ 육신의 고됨과 정신의 지치움이/ 잠시 마음을 놓는 초라한 휴식이란다//중략//이제는 네가 나보다 먼저 죽길 바라지 않을 거야/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야지/내가 없어도 네가 살 수 있게/ 널 위해 싸울 거야/ 온전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하는//아이야!/ 내 사랑하는 아이야!/ 다음 세상에도 나는 너의 엄마이고 싶다//이정희(울산장애인부모회장)’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맘 놓고 한 번 쉬어 보지도 못한 엄마들이 세상의 벽을 허물기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았다. 바로 ‘담장 허무는 엄마들’(blog.naver.com/damjangmom)이 그들이다.

‘담장 허무는 엄마들’은 중증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모임이며, 성서공동체 FM에서 매월 4째주 금요일 3~4시까지 직접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중증 장애아를 키우면서 틈틈이 적은 엄마들의 육아일기, 방송을 들으며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나눈 엄마들이 가슴으로 쓴 편지, 그리고 아이에게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싸운 나날의 기록, 비장애아와 장애아의 통합교육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의 교단일기 등이 촘촘히 들어차 있다.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한 단면을 ‘특정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끌어안고 가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당사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삶의 권리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