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덮어두었던 고민과 마주하다 > 문화


탄자니아, 덮어두었던 고민과 마주하다

김주현 씨의 탄자니아 여행기

본문

  undefined  
 
  ▲ 다르에르살람의 한 마을의 에이즈여성 가정. 다 쓰러져가는, 방도 없는 집에서 형편없는 끼니를 떼우고 있었다. ⓒ 김주현  
 
여행은 내가 속한 공간에서 잠시 일탈을 꿈꾸게도 하고, 때로는 마주치기 불편한 차별적 현실을 더욱 극명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여행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어느 곳에 가느냐에 따라, 어떤 채널을 통해 가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2005년, 김주현 씨(32, 뇌병변 장애2급)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장애청년드림팀’ 프로그램에 참여해 가게 된 탄자니아 여행은 주현 씨에게 잠시 덮어두었던 고민거리를 다시 마주하게 하는 여행이었다.

   
 
  ▲ 탄자니아 숙소 앞에서 김주현 씨. ⓒ 김주현  
꼬박 하루가 걸려 도착한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르 살람. 주현 씨는 사흘간 탄자니아와 케냐의 기관을 방문하고 이틀간 사파리 문화탐방을 했다. 여행의 주제가 에이즈와 장애였는지라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탄자니아 사람들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보건, 위생과는 거리가 먼 그들의 생활공간을 수차례 마주해야 했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도네이션(지원)’이었다. 심지어 정부기관에서도 ‘지원’을 바란다는 말을 할 정도다. 가이드는 돈이건, 물건이건 현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모여드니 함부로 동냥하지 말라는 말도 들려준다.

며칠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눈으로 확인한 뒤 마지막 날 사파리 최고급 호텔에서 최고급 요리와 흑인 댄서들의 공연을 제공받았다. 과연 이 세계는 올바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 야만적인 자본주의 세계를 뒤엎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덮어두었던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작성자소연 기자  cool_wom@hanmail.net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함께걸음 과월호 모아보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태호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