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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지루하다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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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함께걸음> 8월호 표지  
8월은 소위 ‘바캉스’의 계절, 누구나 여행을 떠나는 시기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매일의 생활에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가 바로 여행이 아닐까.

우리는 모든 걸 벗어던진 그 자유로움 속에서 때로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보다 넓은 세상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사고를 키우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여행에서 자신의 배경과 조건을 벗어던진 채 수순한 끌림으로 다가서는 낭만적 사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8월은 휴가와 여행의 계절일까?

물론 장애가 있는 사람들 역시 여행과 관련된 특별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설악산 흔들바위에 올라갔던 기억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여름휴가로 아버지 친구 식구들과 계곡에 가서 처음으로 또래들과 분이 풀릴 만큼 어울려 놀았던 기억, 스무 살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가면서 여행지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혹시 실수나 하게 되지 않을지 설렘과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던 기억, 또는 사고로 장애가 생긴 이후 옛날에 자주 가던 곳에 처음으로 다시 찾아 갔다가 변한 게 없음을, 여전히 나는 나임을 깨닫고 즐거웠던 기억 등 오히려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간직한 여행의 기억들이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특히나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진 사회 때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겐 여행이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여행을 꿈꿀 권리는, 장애우에게도 자유로운 여행을 동경할 권리는 있는 게 아닐까. 

  안면도  
▲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바닷가에서 표지촬영 중 ⓒ 전진호 기자
이에 8월에는 <함께걸음>이 특집기사를 통해 장애우들 안에 잠재돼 있는 여행과 일탈에 대한 욕구를 살짝살짝 건드려 서둘러 짐을 꾸리고 어디론가 떠나게끔 만드는, 변화의 불쏘시게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우선 다양한 장애우 당사자들이 들려주는 해외 여행기를 모아봤다. 이제까지 여행기를 읽으면서 ‘이게 가능한 거야?’하는 괴리감을 느꼈다면 장애우 당사자들이 들려주는 여행기는 다르지 않을까? 당신의 감성을 자극해 서둘러 짐을 꾸리고 어디론가 떠나게끔 할 여행이야기가 될 것이다.

자~, 이제 짐을 꾸렸다면 여행을 떠날 차례다. 비장애우들에게는 평안과 여유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사찰. 그러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난감한 곳 중 하나가 사찰이 아닐까? 휠체어를 타고 경남 합천 해인사에 여행을 가봤다. 천년고찰 해인사, 그리고 800년 조상의 숨결이 담겨있는 팔만대장경을 둘러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함께 Go! Go!

잠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장애계 숨은 여행 고수들을 만나 보자. 물론 여행 고수들처럼 여행을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여행의 고수가 되기까지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고수가 됐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하다면 수다방을 통해 이들을 만나보자.

마지막으로 알면 유용한 장애우 여행 용품도 모아 소개해 봤다. 특히 해변용 휠체어는 그중에서도 따로 모아 소개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국내에도 그만큼 빨리 도입되지 않을까 싶어 해외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해변용 휠체어 중 재미있는 것들을 모아봤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걱정들이 장애우 여행 고수들은 여행을 시작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했다. 물론 편의시설이 없어서 불편하고 때로는 당황하는 순간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배짱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일상이 지루한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떠나라!
작성자조은영 기자  blank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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