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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본문

 

  

 
당사자가 한 경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그만큼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군국주의 교육을 받고 애국심에 충만해 태평양 전쟁에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저자가 자국인 일본이 수행한 전쟁을 냉정하게 고찰하고, ‘전쟁’을 둘러싼 세계 강대국의 권력 싸움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전쟁’의 실체를 깨달았고, ‘전쟁은 왜 일어날까?’라는 의문을 품었고,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저자는 자국 일본이 수행한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뿐만 아니라 현대에 발발한 전쟁, 분쟁, 혁명의 원인을 분석한다. 전쟁에만 한정하지 않고 현대 세계사의 전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정세 변화를 읽어 내는 데 유용하다.

저자는 전쟁이 인간의 본능인 것인지, 종교나 인구 증가가 전쟁의 원인이 되는지 등 전쟁과 관련해서 떠올릴 수 있는 질문에 답해 가면서 갈등의 원인을 밝힌다. 또한 국가간 교류는 어떠해야 하는지, 이웃 나라를 원조하는 것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돕는 것은 언뜻 보아서는 아름다운 것 같다.

그러나 돕는다고 해도 진정으로 그 나라를 이롭게 하는 지원 방법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돕는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그 나라를 나쁜 쪽으로 몰고 가는 일이 많은 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돕는다’는 명분 아래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저질렀던 악행의 사례에서 ‘돕는다’의 참뜻을 헤아리는 계기를 제공한다.

“일본은 과거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한국전쟁 때에도 일본 자국은 참혹한 꼴을 당하지 않으면서 외국 군대에 팔 무기를 생산하여 돈을 벌어들였다. 전쟁 덕에 돈을 벌어들이다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탄식하는 저자에게서 진지한 자기반성과 성찰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청소년들을 독자 대상으로 출간한 교양서다. 저자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쟁을 둘러싼 세계 정세를 쉬운 언어로 얘기해준다.
테러와 납치 등으로 어수선한 요즘, 도대체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를, 전쟁과 평화를 고민하는 경험자의 시선을 빌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 원 제 : 戰爭(전쟁, はなぜ起こるか)
■ 지은이 : 사토 다다오(佐藤忠男)
■ 펴낸곳 : 검둥소
■ 값 : 11,000원

작성자최희정 기자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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