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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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헤매는 동안 엄마는 삶에 대해 당차졌을 뿐만 아니라, 지상 위에 그럴듯한 집을 한 채 지었다. 비록 지은 지 이십 년쯤 된, 재개발을 해야 할 만큼 낡은 아파트긴 하지만, 지상의 어느 집보다 견고한, 자유와 화해와 공존과 독립이 가능한 집.
전경린 신작 장편소설 ‘엄마의 집’. 그 집에 가면 “편안하고 맑고 어딘지 더 깊어진” “비밀스러운 정원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호젓한” 엄마가 딸을 기다리고 있다. 살과 뼈와 피가 될 지상의 양식처럼.
전경린은 ‘엄마의 집’을 통해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만들어 보이고자 한다. ‘엄마의 집’에서는 “최선을 다해 서로 돕는 게 우선”이며 “불필요한 고집을 서로에게 부리거나 무리한 요구를 해선 안” 된다. 그리고 “좀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러기에, ‘엄마의 집’은 가족이 파편화되고 다양해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집이다. “이혼한 엄마든, 미망인인 엄마든, 혹은 처음부터 남편 없이 아이를 갖은 싱글 맘이든, 입양아를 가진 비혼의 엄마든” “종래와 달리 엄마의 정체성을 획득하고도 동시에 처녀의식을 간직하고 사는 새로운 엄마들”을 위한 특별한 집. 그 내용이 궁금하다.
■ 지은이 : 전경린
■ 펴낸곳 : 열림원
■ 값 : 9,800원
작성자김형숙 기자 odyssey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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