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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처럼, 저 하늘을 날아 자유롭게”

‘학전 어린이 무대 3 - 슈퍼맨처럼’이 오는 9월 7일까지 학전 블루소극장에서 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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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학전블루소극장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만 하면 사실 그건 거짓말이에요. 아프기도 하고, 매일 훈련을 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생활하는 것도 불편한 것 이상으로 힘들어요. 하지만 전 이렇게 가족도 있고, 친구고 있고, 공부도 운동도 할 수 있잖아요.”

‘학전 어린이 무대 3 - 슈퍼맨처럼’의 주인공 동규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노래한다. 축구와 수영을 좋아하는 동규는 교통사고로 인해 척수장애 1급 판정을 받고 휠체어와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는 초등학생이다.

‘슈퍼맨처럼’의 줄거리는 동규와 엄마, 여동생 은영이 이사 온 뉴타운 재개발 지역 공터에서 또래 친구 승원을 만나 벌이는 좌충우돌 우정 성장기다.

세상에 태어나 장애인은 처음 본다며 동규를 보고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승원은 동규의 휠체어와 보조기구들을 직접 사용해보며 장애의 어려움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승원과 동규는 단짝친구가 된다.

단짝친구가 되어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하게 된 승원과 동규, 그리고 여동생 은영은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된 동네 할아버지를 따라 한·일 축구전을 보러 축구장에 함께 가게된다.

어린이 무대 ‘슈퍼맨처럼’은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우리는 친구다’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전의 김동규를 비롯해 박승원, 김은영, 이정은, 이황의가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양희은의 ‘아침이슬’ 작사·작곡자로 유명한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연극 곳곳에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 등 장애인 삶에 대한 고단함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독일 그립스 극장의 'Stronger than Superman'을 학전 블루소극장의 김민기 대표가 우리이야기로 번안·연출한 ‘슈퍼맨처럼’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동규가 영화 속 최고의 히어로 슈퍼맨처럼 건강하고 밝은 일상을 통해 장애는 차별적인 요소가 아닌 서로간의 ‘차이와 다양성’임을 보여준다.

김민기 대표는 “학전의 대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해 완성된 어린이 무대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며 향 후 해외의 작가들과 한국의 작가, 연출가들이 공동작업해 새로운 형태의 어린이 공연작품을 연구·창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극 상영과 관련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태준 활동가는 "'극단 학전은 '지하철 1호선','우리는 친구다'의 공연 일부를 장애우문화센터에 위탁해 문화1%확보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슈퍼맨처럼'도 장애우문화센터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준 활동가는 "'슈퍼맨처럼'을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는 22일 까지 장애우문화센터(www.cowalk.org)로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공연일시 : 2008년 7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평일 4시/ 토·일 2시, 4시 30분 / 평일 단체특별공연 가능/ 월요일 쉼
공연장소 : 학전블루 소극장
관 람 료 : 어린이 18,000원/ 일반 20,000원(만 5세이상 관람 가능)
문의 및 예약 : 학전 02-763-8233/ www.hakchon.co.kr

“공연위해 휠체어를 타고나니 몰랐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알게됐어요”

   
▲ 연극 '슈퍼맨처럼'에 출연한 배우들과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현미 활동가

<함께걸음>은 어린이 무대 3탄 ‘슈퍼맨처럼’을 번안·연출한 김민기 대표와 출연진을 만나 연극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 인터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태준 활동가, 정리/ 윤미선 기자 -

- 이번 연극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대한민국 5,000만 인구 중 480만 명이 장애인이고, 그 중 90%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경우 누구라도 장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함께 느끼고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연극을 기획하게 됐다.

-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극 중 승원이가 동규의 보조기구를 다리에 차는 장면 연출을 위해 국립재활원에 갔을 때였다. 보통 척수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다리가 앏은 편인데 승원의 다리가 많이 굵어 보조기구를 맞추는데 재료비가 많이 들었다는 후문이... (웃음). 

- 공연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고 하던데.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던 길이 직접 손으로 휠체어를 밀며 이동해 보니 어느 정도 휠체어 운전 기술 습득이 없이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그동안 몰랐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발견하게 됐다.

- 이번 작품을 공연하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이번 작품은 많은 자료조사와 자문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 동안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많이 제작됐지만 이들 모두는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인식했다. 우리는 동정과 시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장애인의 삶을 나타내려 노력했다.
또한 공연을 보러온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더 좋은 연극을 만들려 노력하겠다.

- 연극안에 ‘바보, 머리 비었다’ 등 장애인 비하 발언이 많이 있던데.

장애인 비하발언은 극중의 흐름상 일부로 넣은 것이다.
왜냐하면 극 중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품을 공연하면서도 장애인들에게 순간적으로 마음의 상처가 갈까 우려돼지만 극 중 논리를 전개하려면 이 같이 나쁜 낱말들도 안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 연극을 보러오는 아동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린이들이 장애인에게 가지고 있는 그릇된 인식의 대부분은 어른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이 연극을 관람한 후 생활 속에서 장애인을 만났을 때 극 중 승원이처럼 도망가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다 함께 어울려 생활하길 바란다.

 

작성자윤미선 기자  milkkaram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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