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선수단 "금메달은 고된 트레이닝의 결과" > 문화

▲ 신보미, 박건우, 정호원이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금메달을 수상한 소감은?

신보미 선수 (이하 신) : 너무 좋다. 도와준 선생님들에게 감사한다.

박건우 선수 (이하 박): 이 자리에 서게 도와준 김진한 선생님, 보치아연맹 회장님, 교장선생님, 함께 훈련해준 형, 누나 등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정호원 선수 (이하 정): 감독, 코치, 회장님께 감사 드린다. 기분이 너무 좋다.

우원식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 : 경기 중 고비도 있었는데 잘 극복해줘서 고맙다. 보치아 선수들은 중증 장애인들인데, 훈련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장애인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최소한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치, 감독에게 너무 고맙다.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하자면

권철현 감독 (이하 권) :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던 개인전과 달리 페어 경기는 펴펙트하게 이겼다. 평균 10득점에 1.2실점을 기록했다. 모든 국가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탑팀 훈련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한 페어경기는 자신 있었다. 감독, 코치진이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 준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개인전에서 박건우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김진한 코치의 덤블링 세레머니가 화제가 됐는데

김진한 코치 (이하 김) : 덤블링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단체전은 감독, 코치와 여러 선수가 합심해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세레머니 보다는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눈에 띄는 세레머니는 자제했다.

우리가 훈련에 전념하도록 도와주신 회장님과 걱정 많이 해준 와이프 황나영씨, 우리 아이들 하은이, 하얀이에게도 고맙다. 박건우 선수 훈련장이 따로 없어서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학교 식당 의자를 치워놓고 훈련했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서 아침 7시면 출근해야 했다. 인내를 갖고 버텨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경기 소품인 홈통에 정성을 많이 쏟았다던데, 비밀이 있나?

권 : BC3 경기는 홈통과 공을 이용해서 투구하는데 보조장비가 어느 정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합숙 하는 동안 코치진과 홈통의 각도, 폭, 공의 중량, 표면의 상태를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실험을 했다. 메달권 국가의 장비도 우리만큼 정성이 곁들기 때문에 장비 덕에 이겼다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오랜 훈련과 고된 트레이닝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김 : 보치아는 장애인올림픽의 태권도이다.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페어 종목은 선발 자체가 금메달을 따논 당상이라고 평가받는다. 박건우와 정호원이 호흡을 맞췄던 브라질 세계선수권 18게임동안 0점대 방어율과 총 80점 이상의 점수를 올렸다. 이 둘이 대표팀에 선발되게 하기 위해 노력 많이 했다.

우리나라 보치아가 강한 이유는?

김 : 국가대표 선발이 어려운 만큼 경쟁력이 있다. 다른 선수들이 나와도 금메달이 가능하다. 

 (박건우 선수에게) 최연소 다관왕에 올랐는데

박 : 꿈만 같다.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다시 한번 우리 김진한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런던에서도 2관왕 달성하겠다.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김 : 보치아 종목에서 2관왕도 사상 처음이다. 나이가 어린 박건우는 예의가 바른 선수이다. 항상 감사한다는 말이 입에 붙어있다.

우원식 회장 : 보다시피 올림픽 경기종목 중에서 보치아 선수들이 가장 중심.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재석의 기량도 뛰어나다. 중증 장애인의 앞길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이 사람들이 미래와 생존도 불안해지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절박함이 있다. 보치아 선수들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 집중력이 뛰어남.

감독 코치 등 보조인들은 자신들의 사생활에 까지 소홀해 가면서 선수들을 돕고 있다. 그들은 선수들과 이미 한 몸이 되어 있다. 이번에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보치아가 많은 관심을 끈다니 다행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금메달을획득한보치아BC3선수단이기자회견에서할수있다를외치고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진한 코치에게) 경기 도중 선수들을 모아놓고 ‘할수 있다’라고 크게 외쳤는데

김 : 3엔드를 끝냈을 때, 뒤에 눈이 없어도 경기 상황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보치아 경기에서 선수들을 보조해주는 보조인은 절대 뒤를 돌아볼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편 스페인 선수들보다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 그래서 상대방 기도 죽이고 우리 팀 사기도 올리자는 의미에서 소리를 크게 질렀다. 스페인 선수들 당황하게 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

김 : 고3 학생인 박건우는 졸업할 때 까지 진로가 정해지지 않으면 세계정상의 실력을 가졌음에도 은퇴를 피할 수 없다. 권철현 감독이나 정호원 선수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엊그제 장향숙 대한체육회장이 약속한 대로 선수들의 미래를 지켜줬으면 한다. 향후 10년간 보치아 페어는 세계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을 장담한다.

우 : 보치아는 효자종목인데, 운동할 수 있는 곳은 장애인시설, 특수 학교 외에는 없다. 지방자치단체나 회사에서 이젠 노력해야 할 때이다. 여러 창구를 통해 협의중이다.

박건우가 잠깐 운동을 쉬는 시기가 있었는데, 김진한 코치는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그만큼 보치아에 대해뜨거운 정렬을 가지고 있다. 보치아 실업팀 운영에는 큰 돈이 필요하지 않다. 많은 관심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