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를 함께 즐기는 친구들 2] 가을 속의 정취 가득했던 선륵사 여행 > 문화


[레져를 함께 즐기는 친구들 2] 가을 속의 정취 가득했던 선륵사 여행

본문

[레져를 함께 즐기는 친구들]

 

가을 속의 정취 가득했던 신륵사 여행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부설 장애우지원센터에서는 여행이나 레저를 통해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친근한 벗이 되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레저버디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8월 30일에는 정동진, 9월 20일에는 여주 신륵사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기 참가한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글을 소개한다.

 

 

  지금 내 가방 옆구리에는 요즘 대학생들이 많이 달고 다니는 귀여운 곰인형이나 만득이 인형 대신에 작은 파란색 꽃고무신이 달랑거리고 있다. 신륵사를 함께 갔던 한 아주머니께서 오는 길에 슬며시 건네 주신 것이다. 작은 것이지만 자신의 것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몫을 생각하시는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정겨웠다. 척추장애로 등이 굽으셔서 애처로와 보일 정도로 체구는 작으셨지만, 모습이 오랜만에 나들이 나가는 새색시같이 곱게 단장한 모습이 새삼 눈에 스쳐간다.
  함께걸음을 통해 "레져버디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거기에 써있는 새로운 자원활동의 개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 일환으로 마련된 여주 신륵사의 이번 여행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여주 벌판의 누런 곡식들을 뒤로 하고 찾아간 신륵사는 신라 때 창건된 매우 역사 깊은 사찰이다. 앞으로는 시원한 강이 흐르고 뒤로는 아담한 산세가 아기자기한 절 건물들을 감싸 안 듯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인 "목아박물관"은 불교조각, 회화, 공예, 의식용구, 민속품 등 불교에 소용되어온 작품과 유물에서부터 박물관 건물주변 정원의 현대식 불상과 보살상까지, 불교미에 흠뻑 매료되게 하는 "불교의 느낌"을 전해주는 곳이었다. 원주에서 올라온 친구는 목발의 도움을 받아 걸으면서도 나보다 훨씬 많은 곳들을 여행한 것 같았다. 이 절도 몇 년 전에 이미 와봤던 곳이라고 했다. 훌쩍 떠나 사찰 하나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던 내가 너무 각박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나 혹은 어린아이, 장애우든 비장애우든, 심지어 정신적으로 보통 사람과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과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근본적으로 갖게 되는 인간적인 감정과 느낌은 마음을 열기만 하면 모두가 서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과 물을 함께 바라보며 마음을 더 활짝 열게 되었던 시간, 그 느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산행이어서 더욱 좋았다.

 

글/김태은 (연대대학원생 자원활동자)

 

작성자김태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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