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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이름으로

쉼표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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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이름으로 
 
김동석
 
 
아이가 내 품에 안기던 순간
세상이 내게 큰 선물을 주었다 믿었다.
그러나 의사의 한마디,
“평생 특별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말을 내 어깨 위에 무거운 돌이 되어
삶의 길을 바꾸어 놓았다.
 
남들이 첫 걸음에 환호할 때
나는 병원 대기실에서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았고,
남들이 학교 앞에서 웃을 때 나는 아이의 치료비 계산서 앞에 서 있었다.
 
세상의 시선은 차갑고,
때론 가까운 이들의 눈빛조차 짐이 되었지만,
아이의 웃음 하나,
서툰 두 발자국,
더듬더듬 불러준 “아빠”라는 두 글자가
내 세상을 다시 세우는 힘이 되었다.
나는 이제 안다.
 
사랑은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빛을 발하며
우리를 단단히 묶어 주는 힘이라는 것을.
 
오늘도 나는 아이와 함께 걷는다.
편견의 벽 앞에서도,
무관심의 골목 속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아빠라는 이름으로
나는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리라.
작성자글. 김동석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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