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무엇인가? 사명이다
당사자의 문장
본문
봉사 선행으로 대통령 표창장
발달 장애인 지적, 정신 장애
춘천 효재 홍등 학교 졸업, 경기도 고양군 9사단 29연대 교육대 임관 공병대 근무하고 제대했습니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고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9년 5월입니다. 이전까지 30여 년간 노숙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보증금 2,617,000원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연금, 주거비 지원,
그리고 지금 국민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만 들으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로 생각되기 쉽지만, 저는 오늘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갖고 있습니다.
1978년 8월 29일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어요.
저는 군대서의 구타와 폭언 등으로 힘들었고, 군 제대 후에도 30여 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해왔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몸과 마음,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1989년 1월 26일 타인의 신장이식 수술을 위하여 본인 왼쪽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거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했습니다.
1992년 5월 7일 경기도 안양신경정신병원에서 심신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봉사는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열매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으니 저는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나누는 것이 가장 쉬운 나눔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신장을 기증한 그 분은 8년간 투석을 받으신 분이었는데 그분에게는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뿐이에요. 얼마나 감사했는지 너무 좋았어요.
강화군 기초 푸드뱅크에서 7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던 저는 이 밖에도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으로 받은 돈을 재한 탈북자, 사단법인 복지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결손, 결식아동 가정을 방문해 반찬 나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는 10대 때부터 계속해 오던 헌혈은 물론 사후장기 시신 기증을 이미 신청해 둔 상태다.
장기 기증은 물론 헌혈, 그리고 사후장기 기증을 위해 몸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지요.
넉넉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나눔을 베푸는 것은 제 힘의 에너지라 생각합니다.
저는 도시락을 배달했을 때도 신장을 기증했을 때도 상대방이 ‘감사합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한마디 해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다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봉사 사명을 그만할 수 없는 것 같고요.
저는 봉사와 나눔에 대해 인간으로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남성이 군대에 입대하는 것처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도 ‘나중에 여유가
되면 도와야지’라는 마음을 떠올리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너무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가 더 생기면 나누는 것이 아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마도 저는 나누고자 하는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다 건강하고 따뜻한 마음이 많은 곳으로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날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 본고는 발달장애 당사자 김태영 씨의 기고요청으로 싣게 되었으며, 맞춤법 등 이해를 돕기 위해 타이핑을 하였습니다. 누구든 기고를 원하신다면 함께걸음(070-8652-8680, ridrik1987@naver.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작성자글. 김태영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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