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발달장애인, 나의 권리 > 현재 칼럼


어른이 된 발달장애인, 나의 권리

쉬운 정보로 만나는 세상

본문

 
‘쉬운 정보로 만나는 세상’은 발달장애인 등 문해 약자를 위한 코너입니다. 삶의 크고 작은 결정을 할 때, 쉬운 정보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선택,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정보로 만나는 세상’을 통해 함께걸음 독자가 세상을 조금 더 알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가꿔나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 생일이 지나면 성인, 즉 어른으로 인정합니다. 어른이 되면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어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어요. 어른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볼 수 있죠.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 만 18세
성인이 되면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후보자에게 나의 1표를 줄 수 있는 거죠. 나의 1표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 이 일을 잘할지 살펴봐야 해요.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의 공보물을 보거나, TV 토론회, 뉴스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일 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뽑게 되는 거니 중요한 일입니다. 발달장애인이 투표를 잘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발달장 애인이 투표를 잘 할 수 있도록 ‘쉬운 공보물’ 과 ‘그림투표 용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 어요. 발달장애인 당사자로서 함께 관심 두고 목소리를 내도 좋습니다.
 
 
투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예요.
▹ 투표는 만 18세부터 할 수 있어요. 원래는 만 19세부터였는데 2020년부터 만 18세로 바뀌었어요. ▹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만 16세부터 할 수 있어요. 내 생각과 같은 정당에 가입해서 정당에서 하는 일에 참여하는 거죠. 정당이란, 나라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단체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당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 힘, 정의당 등이 있어요.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만 19세
성인이 되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담배나 술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 문에 어른이 되었다고 무조건하면 안 됩니다. 건강과 관련된 것이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 요. 술, 담배를 한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우므 로 잘 결정해야 해요. 다른 사람이 억지로 시 킨다면, 당연히 하지 않아도 돼요. “나는 담배 싫다”, “난 술 싫어한다.” 말하고 거절하세요. 만약 내가 원해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신 다면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잘 생각하고 내 몸을 챙겨야 합니다.
 
 
건강에 안 좋은 담배와 술은 조심해요.
▹ 담배는 목이나 폐를 안 좋게 하고,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담배 냄새는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되기도 합니다.
▹ 술은 간에 나쁘고, 여러 가지 암의 원인 이 되기도 해요.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주위에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만 18세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습니 다. 면허시험은 신체검사, 학과 시험, 기능시험, 도로 주행시험을 봐야 해요. 장애인도 면허시험을 보고 통과하면 면허증을 딸 수 있어 요. 단, 신체검사 결과, 운전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시험을 볼 수 없어요.
 
 
알아두면 좋을 운전면허 시험 용어
▹ 학과 시험은 필기시험을 말해요. 운전하려면 알아두어야 할 지식에 대한 문제를 푸는 거죠. 이전 시험에 어떤 문제들이 나왔는지 살펴보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요. 시험은 종이 시험지가 아닌 컴퓨터로 봐요.
▹ 기능시험은 실제 자동차 운전을 하는 시험이에요. 도로처럼 생긴 시험장에서 자동차를 실제로 운전해요.
▹ 도로 주행시험은 도로에 나가서 운전하는 시험이에요. 감독하는 사람이 옆자리에 타서 운전할 자격이 있는지 살펴보고 합격을 결정해요. 
 
 
 
 
 
“결혼할 수 있습니다.” 만 19세
성인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에 결혼한다면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데, 성인은 본인이 원한다면 부모 동의 없이 결혼할 수 있어요. 결혼 하려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맞춰가며 살아갈 준비가 되어야 해요. 가정을 꾸려가려면 돈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결혼은 성인이 되었다고 바로 하기보다 결혼할 준비를 충분히 한 후에 결정하 는 게 좋아요.
 
 
결혼은 할지 말지는 나의 선택
▹ 결혼은 선택입니다.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것, 결혼 후 아이를 낳는 것 모두 나의 선택이에요. 
 
 
 
 
 
“독립할 수 있습니다.” 만 19세
성인이 되면 부모에게서 떨어져 혼자 살 수 있습니다. 독립 또는 자립생활이라고 하죠. 혼자 살 수 있다고 모두 잘 살 수 있는 건 아 니에요. 혼자 살려면 요리, 청소, 빨래 등과 같 은 살림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집을 구하는 것, 전기세나 수도세, 음식 재료 준비 등 모든 생 활에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돈을 내가 벌 수 있어야 해요.
 
독립하고 싶다면 연습을 해봐도 좋아요.
▹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그룹홈, 자립지원 주택 등에서 살면서 혼자 사는 연습을 해볼 수 있어요. 막상 혼자 살다 보면 집안일이 힘들 수도 있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외롭게 느 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혼자 사는 게 좋은 지, 가족과 함께 사는 게 좋은지 연습을 해보 는 것도 좋아요.
 
 
어른이 되니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지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많아지는 만큼 이전보 다 더 많이 책임져야 해요. 어른이 되기 전에 는 부모님과 같은 주변의 어른으로부터 보호 받았다면, 어른이 되면 내가 나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른은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준비되지 않은 채 성인을 맞이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어른이 된 발달장애인에게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성인입니다.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세요.
 
 
다만, 나쁜 뜻으로 장애를 이용하려고 접근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 은 필요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너무 친한 척 다가오거나 나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부모님 등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결정합니다. 누구나 어른은 처음입니다. 처음이라 어렵고,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어른의 삶을 배우고 연습해 나가세요. 자기 삶을 책임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작성자글.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cowalk1004@daum.net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함께걸음 과월호 모아보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태호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