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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에게 소름 돋았던 장면은?

박 기자의 함께걸음-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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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준비하다가 체크할 부분이 있어서 지난 4월에 경기도 화성시 소다미술관에서 했던 강연 “청년은 오늘도 첼로를 연주합니다”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유튜브에서 제 강연을 생중계했는데, 덕분에 제가 강의하고 연주하는 모습, 즉 ‘움직이는’ 모습을 영상으로 처음 보게 되었네요.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이 뭐냐면, 강의와 연주가 뒤로 갈수록 사람들의 반응이 커진다는 겁니다. ‘커진다’는 표현까지는 좀 뭣하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호응하는 그런 동작이 뒤로 갈수록 분명하게 보이고 느껴진다는 거죠.
 
특히 강연 말미에 제가 “이제 엔딩곡으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연주하고 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자리에 앉는 동안 사람들이 박수치는 모습을 보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제가 자주 보았던 한 장면과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노래방 1번 애창곡은 가수 김민종의 노래 ‘비원’인데요. 그래서 종종 유튜브에서 김민종이 ‘비원’을 부르는 영상을 찾아서 보는데, 특히 ‘이소라의 프러포즈’에 출연했을 때 영상을 많이 봅니다.
 
여기에서 (저는 못 듣지만 느낌으로) 진행자 이소라가 “다음으로 김민종 씨의 ‘비원’을 들어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장면이 있는데, 그 멘트를 듣고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박수를 치는 겁니다. 바로 이 장면이에요.
 
진행하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이 노래나 연주를 시작하겠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일부러 유도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해주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장면이 제 강연 영상에서도 그대로 똑같이 나온 거죠. 솔직히 너무너무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느낌도 동시에 들었던 것 같아요.
 
 
강연을 진행한 당사자인 저는 저의 멘트에 사람들이 박수치는 모습과 같은 분위기를 시청각장애로 인해 현장에서 직접 느끼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영상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으니 아쉬움이 드는 거죠.
 
강의나 첼로 연주를 할 때면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들으면서 생생하게 느끼지 못하는 점은 늘 아쉬운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이야기, 제가 하는 연주에 사람들이 집중해서 보고 들으며, 또 박수를 치고 호응하는 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강연을 하는 입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진행자 이소라의 멘트에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치는 장면이 저의 강연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의 저의 강연에 잘 반응해주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 느낌을 영상을 통해서나마 확인할 수 있어서 뿌듯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강연의 내용과 구성, 그리고 진행방식에 대해 계속 고민하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그 과정에서 제 강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제가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계속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년은 오늘도 첼로를 연주합니다”.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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