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바람 장애계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 지난 칼럼


안철수 박원순 바람 장애계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편집장 칼럼]

본문

  지금 정치권에 강하게 불고 있는 안철수 박원순 바람이 태풍으로 명맥을 이어갈지 아니면 찾잔 속 미풍에 그칠지는 솔직히 큰 관심 사항이 아니다. 그보다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움직임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고, 그래서 어쩌면 우리 사회가 이미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있나 라는 어떤 예감에 더 주목하고 싶다.

  안철수 박원순 현상은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는 국민의 바람을 등에 업고 있다. 그 갈망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가 이런 상태로는 도무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정치이고, 단순하게 얘기하면 국민들은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또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에 절망하고 지쳐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안철수 박원순 현상에 투영되는 새로운 정치는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괄목한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능력, 개인의 성공을 사회의 몫으로 돌리는 겸손함, 잘못된 사회 현실에 침묵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 용기, 여기에다 흠결 없는 도덕성을 갖춘 정치상이고 정치 지도자다.

  두 사람이 이런, 많은 국민들이 애타게 바라는 새로운 정치 또 새로운 정치 지도자상에 근접한 덕목을 모두 갖췄는지는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검증될 터이다. 그래서 일단 이 부분은 논외로 하고, 그보다 중요하다고 보여 지는 안철수 박원순 현상으로 표면화 된, 우리 사회에서 변화의 바람에 기반 한 새로운 정치의 기준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확인하자. 적어도 안철수 박원순 바람으로 인해 우리가 최소한 정치와 지도자를 검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근거와 잣대가 세워졌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무리라고 혀를 차고, 예외라고 부인도 하겠지만 결국은 장애계도 이런 새로운 정치와 지도자를 요구하는 변화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장애인 등록 인구가 공식 통계로도 250만명을 넘어섰다. 이렇게 많은 장애들이 지금처럼, 또 앞으로도 끝끝내 침묵의 지대에 남아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시기가 문제지 장애들은 조만간 분명한 목소리로 장애계의 개혁을 요구할 것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누구 말대로 세상은 스마트 시대가 됐는데 장애계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장애들은 기존 장애 단체들에 실망하고 있다. 정확하게 거명하면 단체장들이겠지만, 현재 대다수 장애 단체들은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한 채 스스로 고립돼서 눈앞의 이익만 쫓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장애들을 위해 헌신하는 장애계 지도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현재 장애들이 말로는 표현 못할 힘든 삶을 이어가야 하고, 미래에 나아질 전망마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복지에 무관심한 정부 탓이 크지만, 지리멸렬한 장애계에 책임이 더 있다.

  장애계는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덩달아 아무 죄가 없는 장애들도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고, 그 이유는 장애계 지도자라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다시 강조하지만, 도덕성을 담보하지 않은 채 눈앞의 이익만 쫓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성에 기반 하지 않고 단체나 개인의 이익에 기반 한 장애 단체는 무너진다는 사실을 장애계는 모르고 있다.

  장애들도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가족들을 포함해서 장애들이 누가 장애 복지와 인권을 증진할 지 고민마저 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침묵하는 장애들이 자기 목소리를 못 낸다면 장애들은 결국 존재감이 상실된 채 잔여복지의 수혜자로만 남아 있게 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결론은 안철수 박원순 같은 지도자 서너 명만 있으면 장애들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마침 불기 시작한 안철수 박원순 바람은 반드시 장애계에도 불어야 한다. 새로운 장애계상 새로운 장애계 지도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지금 시작돼야 한다.

 

작성자이태곤 기자  a35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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