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자전거 > 대학생 기자단


맑은 가을!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자전거

[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

본문

   
▲ Stricker 사 제품 - 시티 7 <하노바> (※사진제공 = 휠플러스)

  가을!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계절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환경, 에너지 절약의 화두 속에 자전거 타기는 더더욱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를 생각해보면 장애를 가진 사람은 다양한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선 다리가 불편하면 균형을 잡고 자전거에 오르고, 내리기부터도 쉽지 않다. 결정적으로 자전거를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다리의 근력으로 페달을 돌려서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게 하고, 일정 속도를 유지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운동인데, 다리가 불편해서 페달을 밟을 수가 없게 되면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한 일이 되고 만다. 걷거나 서는 일이 어려워서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면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외국에서는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핸드바이크, 핸드사이클. 우리말로 얘기해보면 손자전거라고 할 수 있을 제품인데 반대말을 발자전거라고 생각해보면 의미가 좀 확실하게 다가온다. 다리를 움직여서 페달을 돌리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손으로 페달을 돌리도록 나온 제품들이다.

  일반적인 자전거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다. 핸드바이크, 손자전거에도 워낙 다양한 종류들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장애 상태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른 모양들이 있는데, 몇 가지 대표적인 모양과 작동방법을 보면 세발자전거 형태로 나오는 제품들이 많다. 자전거가 달리지 않고 가만히 서 있어도 옆으로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다.

  크게 두 세 종류로 다시 나눠보면 하나는 무게 중심을 아주 낮게 만들어서 바닥에 낮게 앉아서 탈 수 있는 종류의 핸드바이크가 있고, 또 다른 종류는 휠체어에 앉은 정도나 일반 자전거 정도의 높이로 앉아서 탈 수 있는 핸드바이크가 있다.

  바닥에 아주 낮게 앉아서 타는 제품은 사용자가 앉는 의자가 일반 자전거처럼 바퀴 축에서부터 위쪽으로 올라와 있는 게 아니라 앞, 뒷바퀴 축과 거의 나란히 일직선 상에 있다. 그러니까 바닥에 앉으면 방바닥에 앉은 것처럼 두 다리를 쭉 뻗고 앉게 되어 있고, 두 다리를 받쳐줄 수 있는 발 받침이 앞바퀴 쪽으로 뻗어져 있다.

  안장에는 의자처럼 등받이가 있어서 뒤로 기댈 수 있게 되어 있고 앞쪽에는 핸들이 연결된 커다란 앞바퀴가 달려 있고, 의자 뒤쪽으로 좌우 양쪽의 뒷바퀴가 달린 세발자전거 모양이다. 페달은 핸들에 달려 있다. 앉은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내밀면 닿는 부분에 핸들이 달려 있는데, 일반적인 자전거의 핸들과는 다르게 두 손으로 손잡이를 쥐고 팔을 움직이면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있는 페달이 손잡이와 연결되어 있다.

  두 팔을 동시에 원운동으로 돌리면 페달이 돌아가게 되고, 페달과 연결된 체인이 앞바퀴를 돌리면서 자전거가 추진력을 얻어서 앞으로 달려나가게 된다. 그와 동시에 핸들을 좌우로 틀어서 자전거의 방향을 잡고, 손잡이에 달린 브레이크를 쥐고 폄으로써 속도를 줄일 수도 있고, 역시 손잡이에 일반자전거처럼 달린 기어를 조작해주면 언덕을 올라가기 위해 힘을 얻거나, 혹은 평지를 달릴 때 속도를 더 얻을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

  휠체어가 손 자전거로 변신하게 해 주는 제품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휠체어의 앞쪽에 손으로 돌리는 페달과 핸들이 달린 앞바퀴 하나가 제품 전부이다. 앞쪽에 연결하는 자전거 부분은 커다란 앞바퀴 하나와 핸들, 페달, 브레이크만 달려 있고, 뒷바퀴나 의자가 아예 없다. 대신 브라켓이라고 해서 바퀴 하나짜리 자전거 앞부분을 휠체어와 연결할 수 있는 틀이 달려서 휠체어 아래쪽 프레임에 단단하게 고정을 해서 연결을 하게 되어 있다.

  자전거의 앞바퀴 부분을 브라켓으로 휠체어 본체와 연결을 하고 나면 흔히 캐스터라고 부르는 휠체어의 작은 앞의 두 바퀴를 살짝 지상으로 뜨도록 하므로 결국은 휠체어의 두 바퀴와 자전거 앞바퀴가 연결되어서 세 바퀴의 자전거 모양이 나오게 된다.

  그렇게 조립이 되고 나면 더는 휠체어의 두 바퀴를 손으로 밀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앞의 핸들을 잡고, 핸들의 페달을 돌리면 체인과 기어로 연결된 앞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휠체어에 앉은 채로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일반 휠체어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려나갈 수가 있기 때문에 비장애인용 자전거를 타는 것과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운동할 수 있다. 전기 배터리와 모터가 달려서 반 전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의 제품도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품으로 나오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가능한 것으로 변신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장애인용 자전거! 그야말로 국내도입이 시급하다.

 

   
▲ Pro-Active 사 제품 - 뮨스타 (※사진제공 = 휠플러스)
   
▲ (장착 예) 휠체어는 NOVAⅢ (※사진제공 = 휠플러스)
작성자남세현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팀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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