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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하게 몸풀기, 목욕보조기구

[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

본문

   
 

  유난히 덥고 비가 많았던 2011년.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이 어느새 지나가는가 싶더니만 가을을 지나 따끈한 호빵이 생각나는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다.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몇 가지를 꼽아보라고 하면 호빵이나 군고구마 같은 먹거리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눈이나 스키와 같은 야외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또 좋아하는 것이 뜨끈한 온천욕이 아닐까 싶다.

  온천도 좋고, 집에서도 좋고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계절이 겨울인데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썩 편한 일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장애 탓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욕창과 같은 피부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자주 몸을 씻고 싶은 욕구가 높다. 그런데 문제는 목욕의 욕구가 높은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목욕 한 번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목욕을 위해서 미끄럽고 습도가 높은 목욕탕에 들어가고 나와야 하므로 미끄러지기가 쉽다거나, 금속 재질의 휠체어가 녹슬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거나, 또 욕조의 턱이 높아서 욕조에 들어가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거나 하는 문제들. 그러다 보니 샤워나 목욕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필요한 일인데도 자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기계에 들어가면 기계가 자동으로 몸을 다 씻고 말려주는 자동 세차장치 같은 목욕장치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장애인뿐 아니라 만사가 귀찮아서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어하는 ‘귀차니스트’들에게도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텐데.

  그런데 그런 자동목욕장치가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자동목욕장치는 조금 큰 세탁기처럼 생긴 욕조의 앞문을 열면 전용 휠체어 의자를 타고 앉은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서 앞문을 닫으면 머리와 얼굴만 욕조 밖으로 나오고 목 아래 온몸이 장치에 들어가게 된다. 그 상태에서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휠체어가 살짝 눕혀지는 자세가 되면서 기계 장치가 작동되는데 물과 비누거품을 이용해서 몸을 씻겨주고 다시 물로 헹구고 나서 건조까지 해준다.

  아직 가격이나 기능 등의 측면에서 보편화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술이 계속 발전하게 되면 보다 편리하고 부담 없게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비싸고 신기한 첨단제품만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등이 가려울 때는 복잡한 기술보다 그저 단순한 효자손이 우리 속을 가장 후련하게 해결해주는 것처럼 목욕을 위해서도 간단하고 편리한 도구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팔 기능이 불편해서 혼자서 몸을 구석구석 닦고, 등을 닦고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손잡이가 길고 굽어 있는 목욕용 솔을 사용할 수도 있다. 등을 씻기 위한 목욕용 솔은 50㎝가 넘는 긴 손잡이가 U자형으로 굽어져서 솔이 등 뒤로 넘어가는 제품이다.

  손을 뒤로 돌려서 닦는 것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쉬운 동작으로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씻을 수 있게 해준다. 별칭을 ‘효자솔’이라고 붙여보면 어떨까 싶다. 그 외에도 손잡이가 40~50㎝ 정도로 긴 목욕용 솔들이 있어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내려서 손에서 먼 부위를 씻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도 쉽게 목욕을 할 수도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구도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욕실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녹이 생기지 않는 PVC 재질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프레임에 물기가 잘 빠지는 망사 재질로 의자와 등받이가 만들어진 목욕용 휠체어와 몸을 완전히 뒤로 기대고 앉는 의자류의 제품들도 있다.

  이 제품들은 바퀴가 달려 있거나 의자 부위를 변기 시트로 고칠 수도 있어서 목욕뿐만 아니라 용변을 위한 간이 변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다리의 불편으로 말미암아 서서 샤워를 즐기는 것이 어려운 경우 어딘가에 앉거나 기대는 것이 좀 필요하다.

  이럴 때는 욕조 턱을 가로질러 걸쳐 놓는 도마처럼 생긴 욕조용 거치대와 같은 간단한 제품에서부터 플라스틱 간이 의자, 벽에 붙여 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벽 쪽으로 밀어 올려서 붙여 두었다가, 사용할 때만 내려서 의자처럼 걸터앉는 제품 등 장애 상태나 유형에 따라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으로 욕조 속에 몸을 담그는 얘기는 다음 호에 계속.)

 

   
▲ 목욕용 휠체어 (※사진제공 : 맞춤보조공학센터 A·TECH)
   
▲ 목용용 의자 (※사진제공 : 맞춤보조공학센터 A·TECH)
작성자남세현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팀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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