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발걸음도 가볍게<br/>보행보조기구 > 대학생 기자단

보행보조기구. 이름 그대로 장애로 걸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한 걸음씩 나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보조기구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걸음이 불편해서 걷는 게 어려운 사람들은 휠체어나 전동휠체어를 활용하면 더 편리하고 빠를 텐데 하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원칙에서는 흔히 잔존능력이라고 표현하는 신체에 남아 있는 능력과 보조기구의 활용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행보조기구도 마찬가지여서 일정 정도 보행이 가능한 장애인이 무조건 휠체어에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 보행능력을 지속시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균형이 필요하므로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한다.

보행 보조기구에도 여러 종류와 제품들이 있다. 큰 범주에서 구분을 시도해본다면 가볍게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의 실생활 속 이동을 돕는 것이 주목적인 보행보조기구가 있고, 그보다는 조금 더 많이 불편한 사람들이 걸음걸이를 연습하는 목적의 보행보조기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씩 살펴보면 걸음걸이를 연습하는 데 쓰이는 제품은 아이들이 걸음마 배울 때 사용하는 보행기의 개념과 유사하다. 다리에 힘을 주지 않더라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몸을 지탱해 주고, 바닥에 바퀴를 달거나 팔로 움직일 수 있는 지지대를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보행 연습에 사용된다. 가장 단순한 제품은 흔히 워커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주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네 개의 목발이 ‘ㄷ’ 자로 연결된 제품인데, 두 팔로 위쪽 프레임을 잡고 몸을 지탱한 후에 한쪽씩 팔로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걸음을 옮기는 보조기구다. 주로 병원 같은 곳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걸음을 연습하거나 혹은 뇌졸중 등으로 편마비가 발생한 사람들이 걸을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팔로 워커에 무게를 싣는 것 외에는 따로 몸을 지지해주는 기능이 없어서 지팡이를 짚는 것은 불안하지만, 어느 정도 혼자서고 걷는 능력이 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아래쪽에 바퀴가 달려서 굴러갈 수 있는 워커도 있다. 바퀴가 없는 워커처럼 손으로 살짝 들어서 앞쪽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평지에서 그냥 밀면서 이동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바닥에 닿는 네 지점 중에 두 지점은 바퀴로 되고, 두 지점은 목발팁으로 된 제품도 있고, 네 지점이 모두 바퀴로 된 제품도 있다. 역시 보행 연습을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아이들 보행기처럼 엉덩이 안장이 있는 보행보조기구도 있다. 보행차라고도 불리는 장애인용 보행기인데, 네 개의 바퀴가 달린 프레임 위에 양팔을 올리거나 상체를 기댈 수 있도록 식탁형 팔 받침이 있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걷다가 중간에 힘이 들면 잠시 앉을 수 있도록 엉덩이 부분을 감싸주는 안장이 있는 제품이다.

또 장애 정도에 따라 등 뒤쪽도 감싸줄 수 있는 등받이도 붙일 수가 있다. 네 바퀴 중에 앞바퀴는 앞뒤로만 움직이도록 방향을 고정했고, 뒷바퀴는 360도 돌면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바꿀 때도 쉽다. 서 있을 때는 고정해 놓을 수도 있다. 아동용 보행기와 원리나 생긴 모습이 모두 비슷한데, 아기들은 보행기의 사방이 닫혀 있고 주로 어른들이 안아서 위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팬티처럼 생긴 안장에 다리를 한쪽씩 넣어서 태워 줄 수 있지만, 성인 장애인을 그렇게 안아서 태울 수는 없으므로 뒤쪽이 개방되어 있다. 개방된 쪽으로 사용자가 들어가서 아래쪽 팬티 형태의 보조 시트를 다리 사이로 통과시켜 뒤쪽에 벨크로나 클립으로 고정하고, 등받이를 채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뒤쪽에 고정된 등받이와 팬티형 안장을 빼주어서 뒤로 빠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