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변화를 가져오는 발전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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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양죽을 요리하는 법을 배우는 소규모사업(micro project)에 관심이 많습니다. 내 딸을 위해 집에서 매일 영양죽을 만들어 주었더니 딸아이의 체중이 금세 1킬로그램이나 늘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 칸찬쿠이(Kanchankuy)에 사는 떠우르트 동(Thoeurt Doerng) 아주머니는 말한다.
▲ 캄보디아에 사는 떠우르트 동 아줌마가 아이에게 영양죽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
캄보디아에서 아이들의 영양실조는 심각하다. 눈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 깡마른 아이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성장 속도가 느리다.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사업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일례로 영양실조가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개선과 영양 높은 식단에 대한 교육을 하는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영양상태 개선 노력은 아이를 갖은 부모들의 참여 없이는 수포로 돌아간다.
여기서 참여란 낮은 수준의 참석과는 다른 의미이다. 개발 사업에서 참여란 사업의 혜택을 받는 수혜자가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활동에 관여하고 스스로 그 발전을 계속해서 이끌 수 있는 역량까지도 기른다는 의미이다. 지역주민이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교육에 무심히 한 시간 참석하고선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수준의 개입을 말하는 것이다. 분명 떠우르트 동 아주머니는 소규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이 직접 영양죽을 만들 재료를 준비하고 그것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보고 집에서도 실천했기 때문에 딸의 영양상태가 호전되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런 직접적인 경험은 입에서 입으로 다른 이웃에도 전해지고 사업의 효과성은 더 커지게 된다.
▲ ©사진/월드비전 제공 |
“저는 책 읽는 날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활동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어요. 나는 책 읽는 날을 통해서 책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런 특별한 날이 우리동네에서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타팡(Tapang)마을에 사는 10살 된 심 소더라스(Sim Sothearith)는 말한다.
‘책 읽는 날’은 이 마을의 젊은이들과 지역개발 사업장의 직원들이 함께 계획한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방학에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서 이동식 도서관을 만들어서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며 책을 빌려주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팀을 만들어서 역할을 맡고 도서를 관리하면서 책임감을 갖게 된다. 활동을 마칠 때마다 자체평가를 통해서 소규모 사업의 개선점과 느낀 점을 공유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젊은이들은 근처 학교들과 협력하여 위생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직접 비누로 아이들의 손을 씻기고 닦아주고 손 씻는 것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동네 형과 누나처럼 친근하게 아이들에게 얘기해준다. 작은 활동이지만 젊은이들은 참여를 통한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변화(Transformation)는 눈과 귀로만 할 수는 없다. 변화를 가져오는 개발(Transformational Development)은 참여와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변화를 가져오는 개발의 주체는 외부인이 아니라 현지의 지역주민과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기관과 단체들이다.
지역주민이 문제 인식에서부터 개발 사업의 계획과 실행, 감시(monitoring), 평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사업의 지속가능성은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난 4월에 방문했던 캄보디아 지역개발사업장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사업의 주체가 되도록 독려하며 소규모 사업들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사업으로 주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이 되고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태도가 변화하면서 더 큰 규모의 사업(교육, 보건, 영양)을 계획하며 지역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 ©사진/월드비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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