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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농어촌 마을에서 시작되는 타국(他國)과의 교류

전라 소식 / 도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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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에 위치한 발달장애인만을 위한 아주 작은 공간 이룸학교(사회적협동조합이룸)가 있다. 얼마 전 이 곳에 특별한 만남이 이행되었다. 대만에 있는 국립난터우특수교육학교(國立南投特殊教育學校)와의 교류회였다. 대만 난터우에 위치한 국립특수학교와 농어촌에 위치한 작은 센터와의 교류회라니. 값지고도 신기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이룸학교가 사는 방식
2020년 7월 이래로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사업을 통해 한명 두명 모인 것이 벌써 초등학생부터 50대까지 30여명이다. ‘함께’하기 전까지는 서로 모르고 살았던 이들이 ‘함께’하는 것이 당연시되기까지는 생각보다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함께할 수 있는 우리들만의 아지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었을 뿐.
 
“저조차도 ‘우리’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날이 오게 될 줄 몰랐어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인생의 희노애락의 순간들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저는 이룸식구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룸학교 사회복지사
 
대만에서 온 특별한 손님, 국립난터우특수교육학교
이 학교는 ‘특수교육은 아동이 현재와 미래의 학습과 생활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Wang Zhiquan 교장의 교육철학과 함께 교사를 존중하고 학부모를 특수교육의 중요한 동반자로 인식하여 지역사회와의 문화와 교육 활동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타 지역으로 학교를 가야만 하는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지자체의 관심으로 만들어졌다. 특수교육대상 학생 해외 문화체험을 기반으로 12명의 고등부 학생들과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6명의 선생님들의 이번 한국 방문일정은 순창, 전주, 용인으로 이어진다. 그 중 첫 번째 일정인 순창에서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현장을 만나보고 싶었던 난터우특수교육학교는 현지인의 추천과 SNS탐색 등을 통해 이룸학교와의 교류회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대만에도 학교를 졸업하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센터가 있습니다. 이룸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의 졸업 후를 책임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타국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추후 저희 학교에 방문해 주신다면 하루의 일정을 이룸학교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난터우특수교육학교 교장 (WANG, CHIH CHUAN)
 
머무는 시간과 새겨지는 추억의 양은 비례하지 않는다
3시간여 정도 머문 시간 동안 진행된 교류회에서는 ‘나의 오늘’(기분 스티커 붙이기), 난터우특수교육학교 학생들과 이룸학교 학생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DIY, 도서문화프로그램, 연극수업 등), 작품 전시 존, 포토존 등 스스로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는 공간구성과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언어는 달랐지만 이룸학교와 난터우특수교육학교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 안에는 학생들을 위하는 진심만은 온전히 동일했다. 국가, 나이, 성별을 넘어서 하나의 어우러짐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소통의 장벽은 있었을지라도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함께한 이 시간들은 이들의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다음번엔 대만에서 함께 하기로.
 
 
“한국말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을 온전히 즐겼어요. 온 공간 안에 소통의 부재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 연극 프로그램 진행 강사
 
“다른나라 사람도 나랑 똑같구나 생각했어요. 다음번엔 우리가 가기로 했어요!” -이룸학교 학생
 
내 집, 내 지역, 내 국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온전히 즐기고 느끼며 성장하는 이룸학교와 난터우특수교육학교에 펼쳐질 행복한 봄날을 응원한다. 
작성자글과 사진. 전라지역 이나리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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