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도민기자단 / 충청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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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카페 전경
너 오늘 뭐 해?
이와 같은 질문은 하루의 일과, 정해진 일정을 물어보기 위해서 쓰이는 말이다. 직장이 있다면 일을 갈 예정이라며 말할 것이고 학생이라면 학교를 갈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사람들의 편견 속에 하루를 보내는 장애인들은 어떨까? 사람들은 쉽게 집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오히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축소시키고 위태롭게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
과연 우리는 장애인 일자리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여기 장애인 일자리를 지원함과 동시에 대전 시민들에게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제공하는 카페가 있다. 장애인들의 고용 창출 및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지난 2014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대전 시청의 1층 로비 일부 공간을 카페로 탈바꿈한 것을 시작으로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 안에는 10개가 넘는 건강 카페가 운영 중이며 약 20명의 장애인이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대부분 경력이 5년 이상 된 바리스타분들로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대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전시 안에 있는 건강 카페 중 유성구에 있는 건강 카페에 다녀왔다. 이들의 하루는 건강 카페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끔 들어오는 단체 주문까지 타 브랜드 카페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12시부터 1시는 점심시간으로 잠시 문을 닫고 직원들은 휴식을 즐긴다. 카페 앞에 준비된 테라스는 대전 시민들이 잠시 쉬어 가면서 하루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저렴한 음료값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향하게 만든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2,500원이며 유자차나 매실차, 자몽차는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카페 운영에서 얻은 수익금은 지역 장애인 복지사업과 장학금 지원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건강 카페도 운영난에 직면할 위기임은 사실이다.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수익금으로 운영하곤 있지만, 현실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다.
이러한 건강 카페가 문을 닫게 된다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성은 약화되며, 우리는 더 이상의 새로운 건강 카페를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 있는 시선과 발걸음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출만큼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렇기에 시민들의 걸음이 더욱 왕성해져야 한다. 동시에 장애인 채용을 기피하는 사회적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직접 와서 건강 카페를 즐겨 본 기자는 매출 부족으로 인해 카페가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면 굉장히 슬플 듯하다.
그럼에도 대전시의 건강 카페는 주변 지역과 시민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I got everything’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한다. 충청남도는 도청 청사에 건강 카페처럼 장애인 직업 재활을 돕는 ‘희망 카페’를 운영 중에 있다. 이처럼 충청도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커피숍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증평군에서는 최근 ‘충북형 최중증장애인 권리중심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운 최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증평군에서는 군 안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올해 12월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로 문화예술 활동, 장애인인식개선 활동, 그리고 권익옹호활동으로 나뉘어 다양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은 증평군, 청주시, 충주시, 옥천군, 음성군 등 도내의 5개 시·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증평군장애인복지관(043-835-4797)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 폭염주의보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소중한 하루의 시작을 흠뻑 느끼길 바란다.
작성자글과 사진. 충청지역 최은파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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