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로 여는 치유의 길”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로 번지다 > 도민 기자단


“몸의 언어로 여는 치유의 길”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로 번지다

도민기자단 / 경상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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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VI Dance Company,
부산 금정구에서 출발해 벨기에에서 숨 쉬다
 
부산 금정구의 XCVI Dance Company(엑씨비 댄스컴퍼니)는 장애와 비장애 청년이 함께하는 예술단체다. ‘XCVI’는 X-tremely Common Verses Inspirable의 약자로,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타인에게 영감을 전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무대를 통해 차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의 언어를 모색해왔고, 학교·문화센터와 연계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무용을 지역사회와 나누어왔다.
 
▶ 유튜브: www.youtube.com/@엑씨비댄스컴퍼니
▶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xcvixcvi17
 
Crude Saturdays: 즉흥의 무대
 
이들의 도전은 이제 부산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갔다. 지난 여름, XCVI 무용수 네 명은 벨기에 브뤼셀 Tictac ArtCentre에서 열린 ‘Crude Saturdays’ 무대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열리는 열린 퍼포먼스 플랫폼으로, 무용·연극·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즉흥적으로 공연을 펼치는 자리다.
 
△ XCVI Dance Company의 강민아 무용수 (출처: 본인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팀을 이룬 XCVI 무용수들은 전통과 현대, 차이와 다양성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움직임의 언어를 선보였다. 최소한의 조명과 음향만으로 채워진 무대는 오히려 그들의 즉흥적 몸짓에 진정성을 더했다. 관객은 낯선 몸의 언어 앞에서 말없이 숨을 고르며,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의 장을 마주했다.
 
“저희가 공연할 때 관객분들이 ‘얘네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태도보다는, 고심 끝에 저희 공연을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각자만의 몸, 감각, 움직임이 자원이 되어 어떠한 유형의 장애가 있는지는 무대 위에서 중요치 않았어요. 눈이 반짝이고 귀 기울이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예술 앞에 장애와 비장애는 없었죠.” - 강민아 무용수
 
△ XCVI Dance Company의 진승현 무용수 (출처: 본인제공) 
 
“이번 해외 공연은 장애와 비장애, 무대 장치나 공간적 제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임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번 현대무용 공연은 단순히 무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감각을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소통의 예술’이라는 점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진승현 무용수
 
장애 예술가의 무대와 치유적 몸의 언어
 
한국, 특히 부산에서 출발한 무용수들에게 이번 경험은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무대 위에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뛰어넘는 움직임을 통해, 몸의 차이가 결핍이 아닌 창작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세밀한 신체 감각 탐구를 통해, 무용이 예술치료와 통합예술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술로 연결된 몸, 예술로 치유되는 삶
 
브뤼셀에서의 며칠은 단순한 공연 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부산에서 출발한 움직임이 유럽의 예술 생태계와 만나 확장된 순간이었다. 이번 여정은 끝이 아니다.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 만드는 무대, 그리고 예술과 치료를 잇는 몸의 언어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과 장소에서 이어질 것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이 세계와 연결될 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모두 더 자유롭고 치유되는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작성자글. 경상지역 배소혜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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