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혹시 네비게이션에 신호등이 나오시나요? > 도민 기자단


운전 중 혹시 네비게이션에 신호등이 나오시나요?

도민기자단 / 강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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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ITS 세계총회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서 열리게 된다. ITS란(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지능형 교통체계 측 지능형교통시스템을 의미한다. 2026년 10월 19일(월)~23일(금) 5일간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행사의 주제는 Beyond Mobility, Connected World(이동성을 넘어 하나되는 세계)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된다.
 
ITS 세계총회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니다.이미 우리 일상에 들어온 교통 기술부터, 앞으로 표준이 될 교통 시스템까지
“어떤 이동을, 누구를 기준으로 설계할 것인가”를 묻는 국제적 논의의 장이다.
 
강릉시는 내년 2026년도 ITS 세계총회를 준비하며 미래 교통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의 제목처럼 운전을 하시는 독자님들께서는 운전 중 내비게이션 화면에 신호등 아이콘과 함께 ‘잔여 시간’이 표시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초록불이 몇 초 남았는지, 곧 신호가 바뀌는지를 알려주는 이 기능은 이제 낯설지 않다.
 
카카오맵, 티맵, 네이버맵 등 주요 운전자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신호등이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 정보를 차량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은 지능형 교통체계(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의 대표적 사례이다. 교통 신호가 더 이상 ‘켜지고 꺼지는 장치’가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교통 인프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애인과 이동성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다. 한국에서 장애인 이동권은 단순한 편의 복지의 문제가 아닌, 권리를 뜻함으로 헌법적 사회적 권리로 공개적으로 투쟁한 유일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이동권은 2000년대 오이도역 리프트에서 휠체어 추락사고를 통해 이동할 권리에 대해서 투쟁이 이루어졌다. 그 덕분에 현재 많은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생겼고 많은 지역에서 저상버스 등 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겨났다.
 
장애인에게 이동성은 언제나 ‘권리’의 문제였다. 이 지점에서 질문 하나를 던져보고 싶다. ITS가 말하는 ‘이동성’은 과연 누구의 이동을 상상하고 있는가. 장애인에게 이동은 오래전부터 속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탈 수 있는지, 접근할 수 있는지, 혼자 이동할 수 있는지의 문제였다. 한국에서 장애인 이동권은 단순한 편의나 복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시 내비게이션의 신호등 잔여 시간으로 돌아가 보자. 이 정보는 현재 주로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제공된다. 그렇다면 같은 교차로를 건너는 시각장애인, 휠체어 이용자, 청각장애인은 동일한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공유받고 있을까. 기술은 신호등의 시간을 알려주기 시작했지만, 그 정보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는 여전히 선택의 문제다. ITS가 교통의 효율만을 향한다면, 이동의 격차는 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 있다.
 
‘Beyond Mobility’는 장애인 이동권의 오래된 질문이다.
장애인 이동권의 역사에서 이동성은 언제나 ‘연결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교육으로, 일터로, 문화와 사회로 이어질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그런 점에서 ‘Beyond Mobility’라는 이번 ITS 세계총회 주제는 장애인 이동권이 오랫동안 던져왔던 질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더 빠른 이동이 아니라, 배제되지 않는 이동. 기술의 진보가 곧 권리의 확장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강릉에서 던져야 할 질문
2026년 ITS 세계총회가 강릉에서 열린다는 것은 국제 행사를 유치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이 경험해 온 장애인 이동권의 역사와 질문을 ‘미래 교통’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묻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성을 넘어선다는 말은, 누구도 이동에서 배제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ITS 세계총회가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를 넘어 이동의 기준을 다시 묻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성자글. 강원지역 김남영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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