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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도 함께 즐긴 이틀의 영화 축제…‘제12회 부산가치봄영화제’ 성황리에 마무리

도민기자단 / 경상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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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문화 향유 접근성을 확대하고 차별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제12회 부산가치봄영화제(Busan WITH BOM Film Festival)’가 지난 2025년 11월 6일~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이틀간 개최돼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는 시•청각장애인도 영화 감상이 가능하도록 배리어프리(Barrier-Free) 상영 방식을 전면 도입했고, 국내·외 8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상영된 8편의 작품 중 〈라라랜드〉, 〈소방관〉, 〈타인의 삶〉, 〈리빙: 어떤 인생〉, 〈소나기〉, 〈괴인〉 등 주요 작품은 한글 자막과 화면해설이 함께 제공되는 ‘개방형 상영’으로 관객에게 선보여졌다. 시각장애 관람객에게는 화면 정보가 음성 해설로 제공됐고, 청각장애 관람객에게는 자막을 통해 영화 내용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광장〉과 〈어쩔 수가 없다〉는 무자막 버전으로 싱크로 앱을 활용한 ‘폐쇄형 상영’이 진행됐다. 개인 스마트기기와 연동하는 이 방식은 관객 각자의 필요에 맞춰 접근성을 맞춤 제공하는 실험적 사례로 평가됐다.
 
“같은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경험에 가까이
 
상영작 중 〈라라랜드〉·〈리빙〉·〈타인의 삶〉 등 감성적 서사 작품은 자막·해설이 더해진 감상 방식으로 장애 관객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한 글자 설명이 더해지며 음악의 흐름·효과음·장면 전환의 감성이 시각적·청각적 한계를 넘어 공유됐고, 시각장애 관람객은 화면 속 움직임 묘사를 듣는 방식으로 장면을 ‘상상하며 보는’ 관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제는 단순 상영 행사를 넘어, 영화 접근성이 곧 문화 접근성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장이 되었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가지는 ‘경계 없는 문화 경험’의 가치를 확인하게 했다는 의미도 남겼다.
 
배리어프리 문화제의 확장 가능성 보여
 
부산가치봄영화제는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12회를 맞아 배리어프리 자막·음성해설 시스템의 제작·운영 방식이 더 정교하게 반영된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폐쇄형·개방형 상영을 병행하며, 기술을 활용한 장애 접근성 실험도 이루어졌다. 이는 향후 부산에서 열릴 문화 행사들이 ‘접근성’을 필수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는 흐름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시민 참여와 예매도 안정적으로 운영
 
티켓 예매는 10월 22일부터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진행됐으며, 1인 4매 제한으로 운영됐다. 일부 작품은 조기 매진되며 관심을 증명했고, 현장에는 장애인 단체·관람객·학생·영화 애호가 등 다양한 관객층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관 내부에는 휠체어 이동 동선·좌석 구역 확보, 안내요원 배치 등 편의시설이 마련됐으며, 몇몇 장면에서는 웃음과 박수·잔잔한 여운이 공유되는 순간도 연출됐다.
 
장애 감수성을 넘어 ‘문화 선택권’으로
 
이번 행사는 “장애인이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니라,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관점 전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영화제 명칭 ‘WITH BOM(가치봄)’처럼, 함께 본다는 개념을 실천한 축제였다. 문화 접근성, 감상 방식의 다양성, 동등한 문화 참여권 보장 등 영화제를 넘어 도시 문화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도 평가된다.
 
내년 영화제에서는 어떤 작품과 시스템이 마련될지, 부산이 배리어프리 영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작성자글. 경상지역 배소혜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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