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우리 아이들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교육 받게 하고 싶다. > 대학생 기자단


[나도 한마디] 우리 아이들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교육 받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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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남구 대명 3동에 위치한 대구 보건 학교은 1967년 3월 1일 개교이래 30년이 된 열악한 건물에 유치부에서 고등부까지 총 13학급에 뇌성마비 및 기타 지체장애 학생 1백30여명이 교육받는 특수학교다.
  이곳 대명동 울타리 안에는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재활과학대학, 대구 보건 학교외 장애영역이 다른 대구 덕희 학교, 영화학교, 보명 학고, 광명학교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수교육의 요람으로 명성을 떨쳐 왔으나 대학과 재단 측의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굉장히 낙후되고 황페한 특수교육이 장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그래서 최근 이곳 대구 보건학교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보건학교 발전을 위해 시민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는 2002년 2월경 사범대학을 대구경산캠퍼스로 이전하고 사범대학 건물을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등의 이전계획수립 과정에서 지체장애 학생들의 현실을 무시하고 장애아동의 접근권과 편의성에 대한 배려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대구 덕희 학교 건물로 이전한다는 영광학원의 일방적인 계획이 학부모들에게 알려지면서 시작되었다. 학부모 측에서는▲장애우편의 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적합한 학교 신축,▲특수교육진흥법에 저촉되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 ▲학교 일전에 대한 공청회개최를 요구하며 학교법인 영광학원에 면담을 요구했다.
  맨 처음 면담은 재단 측의 반대로 동창회장과 학부모대표 6명만이 들어간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계속해서 지체장애우의 신체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4층 건물(덕희 학교)로 이전해야 한다며 재단 측의 재정적인 어려움만을 강조하는 등 전혀 성의 없는 면담을 진행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학부모 대표 김혜숙씨가 모두 감동케 하는 설득적인 열변으로 면담장에 나온 학부모들을 울렸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가슴에 가 닿았는지 재단 이사장과 실무진도 조금 태도를 바꿔 학교 배치 문제 등 학교 신축문제를 깊이 재고하여 1주일 후에 다시 결론을 내려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면담을 마친 부모들과 면담장 밖에서 기다리던 부모들은 그 동안 느껴왔던 서러움을 참지 못해 한동안 모두들 부여안고 흐느껴 울음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이 후 학부모들은 매일 강당에 모여 사회보장기본법, 사회복지사업법, 장애인복지법, 장애인 고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 특수 교육 진흥법,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등 자료들을 구해 공부했다. 이렇게 장애우  관련법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장애 자녀들이 한 사회인으로서 정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 찾기에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재단 측과의 2차 면담과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시작이 시끄러웠다. 재단 측에서 약속한 기일이 지났는데도 아무 연락이 없어 학부모 대표들이 찾아가자 1주일 전의 약속과는 틀리게 재단 관계자들은 학교장편으로 재단 측의 입장을 구두로 전달했기 때문에 학부모 대표들과의 면담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성의 없이 대하는 재단의 태도에 분개한 1백여 명의 학부모들은 재단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건물 복도를 점거하고 보건학교 이전 결사반대, 장애우 편의시설 등의 법에 맞는 건물신축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KBS 지방뉴스에 1∼2차 방송되자 사건이 외부로 더 이상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재단은 조금씩 대화에 응해오기 시작했다. 처음 학부모들은 요구사항에 대한 재단 측의 답변을 서면으로 확답 받고자 했으나 재단 측의 거절로 이루지를 못했다. 다만 재단 측으로부터 구두로나마 보건학교 이전문제에 관해 조금씩 개선 적인 답변을 받아낼 수 가 있었다. 현재의 보건학교 건물을 철거하고 백년 후를 내다보며 장애우 편의시설이 완벽히 갖춰진 훌륭한 새 건물을 건축하여 보건학교를 우선 재배치하도록 한 것이다.
  현 건물을 철거하는데 약 5억 2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들며 신축하는데도 37억5천만원정도의 예산이 든다고 한다. 이러한 공사는 재단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앞으로 영광학원의 교육자적인 양심에 일말의 기대를 하면서 계속적으로 예의 주시할 것이다.
  한 달의 말미로 마련하기로 약속한 미스터플랜을 기대하며 위의 약속에 근거한 바람직한 청사진이 들어있지 않으면 또 다시 일어서서 우리 장애학생들이 편의증진법과 특수교육진흥법에 저촉하지 않는 교육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부모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늘날 대구 특수학교의 현실이 여기까지 이른 것은 비록 재단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특수 교육의 요람이라고 부르짖는 대구대학의 많은 관계자 또 영광학원, 일선 특수교육담당관, 학부모,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주민,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우리 모두의 일인양 현실을 직시할 줄 알고 앞으로도 보다 많은 장애학생들이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 재단관계자와 학부모, 관련대학 관계자나 특수학교 교육담당관이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글/ 신동욱 (대구시 서구 비산동)

작성자신동욱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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