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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두 가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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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두 가지 문제


 

  올해는 나 개인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해 라고 생각된다.
  대학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하고 처음 들어갔던 장애우복지기관인 "기독교세계봉사회의수족재활센터(현 연세재활센터)에서 장애우들과 인연을 맺은 지 만 3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세 번 강산이 변할 그 기간에 물론 장애우 복지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몇 년 전부터 장애우 발생원인인 소아마비가 거의 출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30년 전 장애 어린이의 대다수가 소아마비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변화로써 우리 모두가  경하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장애우 복지관련 법들이 제정, 개정되었고 그에 따른 제도나 시책들이 해가 갈수록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30년이 지나도록 별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장애우의 날을 앞두고 나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고 있다.
  그 첫째는 장애우에 대한 사회의 인식으로써 개인의 존엄과 가치는 물론이고 국민의 기본 권리인 교육을 받을 권리나 직업을 선택할 권리에 있어서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장애우 관련 각종 제도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지만 사회의 인식이 나아지고 있다는 징후는 좀처럼 발견할 수 없다. 이는 장애우 문제의 해결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걸림돌이다.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도 장애계 관계자들은 사회의 장애우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회의 인식 문제 외에 더욱 속상한 일은 이러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하여 장애우 자신들은 물론 장애우 복지를 위한 선의의 기관 단체들이 합심, 협력해도 역부족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장애우 자조단체는 단체들끼리, 관련기관이나 조직들은 또 그들끼리 서로 "함께 걸음 마음"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애우 단체들간의 갈등은 장애우 복지를 더디게 만들고 있는 중요한 원인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장애계는 그다지 큰 덩어리가 아니다. 작은 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이 작은 덩어리 안에서 서로를 끌어안지 못하고 서로를  배척한다면 결국 이 작은 덩어리마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끝내는 와해되고 말 것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분명한 것은 장애계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는 다른 사람이나 단체보다 위에 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약자인 장애우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복지를 앞당기는 게 목적이라는 것이다.
  뻔히 나와 있는 이러한 공동선만 마음에 새겨둔다면 장애계 관계자들이 갈등을 지속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에겐 갈등을 벌일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장애우 복지를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아직은 갈 길도 멀고, 그 길에서 부딪쳐야 할 장애물을 극복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장애우의 날이 있는 4월을 맞아 좀더 겸허한 마음으로 장애계에서 일하는 의미를 깨닫고, 사회인식의 개선과 장애우 단체간의 화합과 연대를 모색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전봉윤/삼육재활센터 관장

 

작성자전봉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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