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모빌리티, 가장 효과적인 장애우 편의시설 운동 > 대학생 기자단


타운 모빌리티, 가장 효과적인 장애우 편의시설 운동

장애우 구매력있는 집단으로 등장, 쇼핑센터 매상고 증가로 배리어프리 적극 수용

본문

흔히들 말한다 장애우는 경제력이 없으므로 구매력이 없다. 그러나 일류 장사꾼이라면 이들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우라고 해서 모두 구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고 경제력이 없다해도 물건은 사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우를 고객으로 유치하려면 단차도 낮추고 장애우 화장실도 만들어야 하고 그들에게 편리한 물건들을 비치해야 한다. 친절은 기본이다.

이렇게 하면 노인들까지도 덩달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20여년 전 샵모빌리티(Shopmobility) 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애우들이 맘놓고 쇼핑센터에 갈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상점의 매상고가 증대됐고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편의시설을 개선했다. 일본은 이를 받아들여 마을만들기(타운모빌리티)로 발전시켰다.

 영국 샵모빌리티 도입으로 장애우들의 지위 향상, 경제 활성화 동시에 이뤄

 샵모빌리티는 전동스쿠터와 휠체어 등을 상가나 사무소에 비치해 장애나, 병, 부상, 고령 등의 이유로 상시 또는 일시적으로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대여 쇼핑을 돕고 지역사회 제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샵모빌리티는 1979년 영국에서 개발돼 발전한 프로그램으로 밀튼, 킹즈에서 시작된 이래 현재 영국 전역에 샵모빌리티 사업체수가 270개를 넘어서고 있다.

 영국에는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인구가 약 12%에 달한다. 이들이 쇼핑뿐 아니고, 은행, 우체국, 관공서, 도서관, 미술관, 음식점 등에 나가 스스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모색한 것이 바로 샵모빌리티였다. 영국에서는 숍모빌리티 도입으로 장애우들의 삶의질의 향상되었고 이들의 활발한 구매로 상가의 매출이 대폭 늘어 누이 좋고 매부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영국 런던 북쪽 바튼 시(인구 6만 명)의 경우 1993년 10월 샵모빌리티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는 93년 7월 타시의 실정을 조사, 운영을 맡을 공익 법인을 설립하고 특별 예산을 책정하는 한편 지역 사회 기업 등에 모금 협력을 요청해 그해 10월 문을 열었다.

 시는 지역사회 상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가졌고 즉시 2개소의 쇼핑 센터로부터 공간 제공 제의가 들어왔다. 바튼 시는 장소 선정과 개조, 스쿠터와 전동 휠체어의 구입, 자원활동가의 모집과 훈련, 사무 체제 정비 등을 하면서 모금 활동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시의 지원은 상근 직원 배치 및 기기 구입비 등으로 약 3천만 원, 기업으로부터 5천만 원이 기부되었고 사무소 공간은 쇼핑센터가 무상 제공했다. 그야말로 시민, 기업, 행정이 일체가 되어 사업을 운영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샵모빌리티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방법은 지역사회 중심부에 설치된 샵모빌리티 사무소에 1차 방문해 회원 등록을 마치고 이후부터 회원증 제시만으로 사무소에 비치한 스쿠터나 전동휠체어를 대여받을 수 있다. 필요시 동행봉사자가 파견되고 비용을 실비 의 회비 또는 무료이다.

 첫 도입 시에는 샵모빌리티 사무소에 스쿠터 6대, 전동, 수동 휠체어 12대를 비치했지만 현재는 이용자가 늘어 스쿠터 19대, 전동, 수동 휠체어가 16대로 증가되었다. 이용자는 17세부터 97세까지로 폭이 매우 넓고 매주 1회 찾는 이용자가 약 60%나 된다. 매일 오는 사람도 있다. 휠체어 등의 대출은 하루 30건에서 40건으로 상근 직원 1명과 자원활동가 3-4명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처럼 샵모빌리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행정의 요청에 의해 혹은 상점주의 자발적인 판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점이나 상가의 배리어 프리화가 진행되었다. 쇼핑객을 획득하기 위해 입구나 통로를 자발적으로 넓히거나 자동문을 개조하는 등 대처가 여기저기에서 행해졌다. 이용자로부터 비난의 눈총을 받은 은행은 현관에 계단을 없애고 노면을 북돋워 도로에서 직접 연결되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이러한 상점주들의 노력으로 매출고가 증대했음은 물론이다. 바튼 시의 지역경제 공헌도 조사에 따르면 이들 이용자의 평균 소비액은 1회당 약 10만 원이었고 총액으로 연간 10억 원 이상의 매상이 증가한 것으로 추계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두 배 이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영국뿐아니라 유럽에서도 장애우들은 사회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이고, "유망한 소비계층"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결국 샵모빌리티의 의의는 장애우들의 외출을 증대함으로써 사회주류로 끌어올리고 이들의 구매력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사업자나 행정당국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배리어프리를 실천하도록 하는데 있다. 따라서 샵모빌리티는 가장 효과과 확실한 장애우 편의시설 운동, 더 나아가 장애우복지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전역 마을 만들기(타운 모빌리티) 운동 확산

 일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타운 모빌티리티는 영국의 샵모빌리티를 본따 일본화시킨 것으로 상점가에 특화된 것을 거리 전체로 넓힌 시스템이다. 첫도입은 1996년 타운모빌리티락회라는 단체에 의해 이루어졌고 쇼핑뿐아니라 마을의 여러가지 상업시설이나 제반시설에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타운모빌리티"의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일본은 히로시마, 무사시노, 아오모리, 센다이, 와지마, 이시카와 현내 6개 도시와, 나가사키, 미야자키, 사카이 등에서 타운모빌리티 관련 이벤트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매상증가 기여에 따라 대규모 양판점(마트)들을 중심으로 본격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약15점)

 일본이 최근 마을만들기(타운모밀리티) 운동을 확산하고 있는 데는 배경이 있다. 현재 일본의 상점가와 상권의 현황을 살펴보면 고객모집력 저하, 상점노후화, 상권제한, 경쟁력있는 대형점포 진출 증가, 상점주 고령화 진행 등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사람에게 친철한 상점가, 마을 만들기가 모색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배리어프리화가 모색되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건축물, 공공시설, 상점가의 단차 등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고령자, 장애우에 대응한 품목과 진열방법, 그밖에 서비스의 개선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배리어프리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타운모빌리티 체험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이를 발전시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상점가, 마을 만들기를 모색함으로써 타운모빌리티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 타운모빌리티의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일본은 타운모빌리티 운동을 통해 네 가지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첫째, 고령자 1,800만 명과 장애우 300만명 등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해 상점가 전체의 매상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둘째, 배리어프리화의 추진. 셋째, 고령자와 장애우의 외출을 촉진, 생활의 질 향상과 자립을 꾀하고 있고 에스코트 서비스를 추진 학생 자원활동가와의 세대간 교류와 가족보호자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상점가 만들기를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의 증가를 꾀하고 상점가를 활기차게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정측면에서도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보는 것이 마을 만들기 운동으로서 전국적으로 퍼질 경우 엄청난 경제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한일장애우교류대회에 참석했던 호리토시카즈 참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공공사업을 통해서 고용을 창출하고 그것만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근래 들어 복지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니이카타 현은 쌀생산지로 유명한데 그곳의 쌀생산 수익보다 노인들이 노인연금을 통해 지출하는 액수가 더 많습니다. 노인들이 연금으로 쓰는 돈은 결국 소비를 하는 것이므로 더욱 생산적인 곳에 쓰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라는 의미 있는 말을 했었다.

 영국이나 일본은 장애우의 복지를 통해 사회구성원간의 결속력을 모색하고 이를 지역 경제의 발전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반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면서도 장애우를 인력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복지비용 투자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현재의 위기를 영국이나 일본의 사례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풀어가는 지혜를 발휘하지 않는 한 한국의 앞날은 밝지않다.

작성자이현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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