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 200호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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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김성재 |
“함께걸음”이 지령 200호가 되었다니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
“함께걸음”을 시작했던 20년 전을 돌이켜 보면, 당시 장애우는 불구폐질자로 불려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함께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장애우를 부정한 운명을 타고난 존재로 취급하고, 심지어 장애가 전염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차라리 무능력한 존재로 취급되는 것이 더 나았었던 시절이었다.
이런 비인간적 상황에서 우리는 체념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장애우의 인간적 권리 회복을 위해 참으로 수많은 땀과 눈물과 피를 흘렸다. 그러나 우리만 잘 살자고 하지 않고 비장애우와 함께 걸으며 우리 사회를 인간답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게 하자고 외쳤다. 이런 외침과 노력이 헛되지 않아, 아직도 멀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함께 살 수 있는 권리와 기회도 많아지게 되었다.
우리는 “함께걸음”을 통해 어떤 언론도 말해주지 않는 장애우의 억울하고 비참한 현실을 대변했고, 당위적 요구만이 아니라 정책과 법과 제도를 제시하는 대안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 사는 아름다운 삶의 현장을 많이 담아내고, 장애우에 대한 차별적 인식 개선을 위해 장애우를 모두가 친구가 된다는 의미의 ‘장애우(友)’라는 단어도 만들었다. 그리고 장애우와 정상인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우와 비장애우로 부르는 운동을 전개하여 이제는 정부와 언론에서도 이러한 호칭이 일반화 되었다. 따라서 “함께걸음” 200호를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장애우가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왔으며, 또한 장애우의 권리와 복지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잘 알 수 있다.
“함께걸음”이 지금은 좀 안정되었지만 사실 한호, 한호를 발간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위험도 겪었다. 이러한 기적을 함께 이루어온 독자들과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특히 200호를 발간하는 동안 온몸과 정성으로 함께했던 기자들과 편집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제 우리는 200호를 맞아 지금까지 함께 걸어왔던 초심을 잃지 않고 장애우의 밝은 미래를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이 길은 우리만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기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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