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소리]장애우의 진정한 인권을 위하여 > 대학생 기자단


[징소리]장애우의 진정한 인권을 위하여

본문

장애우의 진정한 인권을 위하여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렵다. 고향을 떠날 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시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사람답게 살아라"이다. 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나 상급학교로 진출할 때 제자를 떠나보내는 선생님의 말씀도 "사람답게 살아라"이다. 또한 매주 듣게되는 종교집회에서도 "사람답게 살아라"가 진정한 위력을 발휘했더라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처럼 위신과 권위를 상실하고 가치관의 전도와 사회규범이 혼란한 상태를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정 이 땅에 사람답게 사는 사회가 이루어지려면 지혜와 선한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노력이 덧붙여져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노력은 인간사회를 가난과 무지, 황폐와 병마로부터 구출하는 인류구원의 총체적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함께 살아야 할 사람이며 사람답게 대접받아야 할 주체인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 원시시대 수준이다. 장애이웃에 관한 사회공동의 책임보다는 장애우 본인과 가족의 문제만으로만 여겨 먼 산 쳐다보듯 하거나 값싼 동정으로 치부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인간은 그 신체가 손상되어 휘어지고 부러지며 일그러졌거나 그 정신이 지체되어 장애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에 따라 인간으로서의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여 저마다의 존엄을 누리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 능력이 현저하게 뒤떨어지는 장애우라 하더라도 그들이 인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회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며 사회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며 "인간의 가치"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국가와 사회는 버려지고 숨겨진 장애우의 교육, 취업 그리고 생애에 대한 사회적 보장을 해주어야 한다. 사회보장제도의 확충이나 복지사회의 구현을 주문처럼 외쳐대는 현대사회가 즉시 해결해야 할,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첫 번째 과제인 것이다.
 가장 힘이 없는, 그래서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고장난 중복장애우들은 모든 사회적 기회를 박탈당한 채 오늘도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격리되고 사회의 관심에서 버려진 채 보통사람들로부터 함께 살기를 거부당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장애우복지제도가 전혀 실시되지 않는 약육강식의 사회, 스파르타식 사회는 분명히 아니다.
 중증장애우보다는 장애정도가 적은 자, 농어촌이나 산간벽지보다는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장애우에게 더 많은 보장이 주어지는 것이 정책집행의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하겠지만 복지비용의 사회적 부담을 통한 인간다운 초점이 빗나가고 있다는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장애우에 대한 문제가 단지 사회경제적 발전이 이룩되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믿는 사람, 특히 미국식 사회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경고를 하나 던지겠다.
 미국 상임의원 케네디가 어느 한 청문회에서 이렇게 연설했다고 한다. "지금 미국에는 5,170만 마리의 애완용 개와 5,610만 마리의 고양이가 영양가 높은 식료품을 먹으며 한껏 호강하고 있는데… 필라델피아 포틀랜드 등의 대도시에도 집 없는 세대가 50%를 차지하고 있고… 소수인종집단과 가난한 사람들은 충분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채 공원의 벤치나 길바닥을 헤매며 고통받고 있다."
 모든 정책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참된 인간의 고결한 도덕성을 점검해야 하겠다. 거리질서에서 교육에서 취업에서 그리고 생애보장에 대한 사회적 보험에서 장애우는 이 사회와 인생의 정글에서 더 이상 부담스러운 존재로 치부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장애우와 함께 슬픔을 진정으로 나눌 수 있을 때 인간에 대한 잘못된 차별의식과 탐욕스러운 인간의 추한 모습은 창조주의 뜻대로 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우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진 아름다운 심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장애우에 대한 편견은 불식되어야 하고 고정관념은 파기되어야 한다.
 라이놀드 니버는 말한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볼 때 최고의 도덕적 이상은 이타성(異他性)이며 사회를 중심에 놓고 볼 때 최고의 도덕적 이상은 정의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히 이렇게 결론을 맺자. "종교에서의 사랑이라는 도덕적 이상과 정치에서의 강제력이란 필요조건을 결합시켜 우리는 약자 중의 약자들을 더 먼저 보호할 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라고.
 이제 교회나 사찰 등의 종교기관은 물론 각급 학교나 언론기관을 위시한 모든 사회단체들이 숭고한 인간의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진리를 바라보며 인륜, 도덕을 실천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자.

글/유일상
 

작성자유일상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걸음 과월호 모아보기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태호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