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놓쳐버린 이유는.... > 대학생 기자단


지하철을 놓쳐버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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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상에서 대중교통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이동수단이다.

얼마전 어처구니없이 놓쳐버린 지하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난 동료 활동가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한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아쉬운 술자리를 뒤로한 채 동료 활동가들과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당산역으로 향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올라갔고 도착을 알리는 벨 소리와 함께 지하철이 들어왔다. 문이 열리면서 난 바로 전동휠체어를 뒤로 돌려 탑승을 시도 했지만 턱이 높아 실패했고 제차 타려고 전동휠체어를 뒤로 돌려서 가는 순간 문이 닫히면서 떠나버리고 말았다.

만약 그대로 갔다면 난 승강장에서 떨어지거나 지하철과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 당황하고 위험한 상황을 겪었지만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같이 있던 동료들이 열차가 들어온 시간 때와 열차 번호를 메모했고 당산역사에 전화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면서 나에게 전화가 올 거라고 동료가 이야기를 했다. 난 “알았다고” 하고 합정에서 환승하여 동료들과 해어지고 6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얼마 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당산역에서 지하철을 운전했던 그 운전기사 분 이었다.

그 기사분과 10분 이상을 통화했다. 전화통화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사 분은 휠체어를 보지 못했고 ‘미안’ 한다는 대답뿐이었다. 물론 사람이기에 실수 할 수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누구나 안전하게 승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의 옹색한 설명은 실제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의 어려움이나 문제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없다는 것이었다.

과거에 비해 지하철의 편의시설은 많이 확충되고 개선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하철 역사의 경우 탑승할 때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에 간격의 폭과 높이는 개선되지 않았다. 그로인해 실제 지하철까지 접근하는 것은 스스로 가능해 졌지만 실제 혼자 탑승시에는 여전히 바퀴가 빠지고 심지어는 휠체어를 견인 하듯이 들어서 타기도 하는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왜! 장애인만 이런 위험상황에 노출되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가 없고, 진정성을 갖고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기를 요구할 뿐이다.

실제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지하철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근본적으로 구조변경의 문제와 예산의 한계가 있었지만 하나하나 개선해 갔다. 특히 지하철 탑승시 불편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식 경사로를 비치하여 장애인이 탑승할 경우 운전기사가 나와 직접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저상버스처럼 문이 열리면 경사로가 나오는 방식의 지하철 도입, 또는 승강장 높이를 조정하는 등 세심하고 적극적인 조치와 예산을 투입하여 단계적으로 실천해 왔다.

우리나라 또한 이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개선해야 될 부분이 바로 실제 탑승시 문제가 되는 승강장의 폭과 높이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할 때이다. 그렇게 하기위해서 전체 지하철 역사(1,2,3,4,5호선)중에서 승강장 사이의 폭과 높이 문제가 있는 곳을 철저히 실태조사 하고 분석하여 누구나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개선책과 예산 투입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둘째는 대중교통 즉 지하철은 비장애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이용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인간중심에서 기본적인 원칙 바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지하철의 운행과 탑승시간 등 시스템의 변화와 인식개선 등이 종합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대중교통은 말 그대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들에게는 안전하게 이용하는 수단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타야하는 현실에 직면에 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이번 일이 단순하게 한 운전기사의 사과로 정리 되서는 안 된다. 반드시 서울 메트로와 지하철 공사 측에 이번 일에 대해서 공식적인 공문을 통한 사과 표명과 아울러 전 역사의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의 폭과 높이의 실질적 개선을 요구한다.

작성자오영철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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