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특집프로그램을 진단한다 > 대학생 기자단


장애인의 날 특집프로그램을 진단한다

[장애인의 날 특집 방송모니터] 보고서 1부

본문

-공중파 방송 3사 장애인의 날 특집 프로그램 질적분석을 중심으로

Ⅰ. 들어가는 말 

대한민국 인구의 10명중 1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고, 이는 농촌인구의 배가 넘는 수이다. 하지만 아직 사회는 이들을 숫자만큼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 농촌이나 어촌은 언제나 드라마나 뉴스의 가장 기본적인 배경이 되곤한다. 매스컴에서 이러한 배경은 그 누구에게나 자연스럽지만,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있는 장애인의 모습은 ARS의 자막과 늘 함께다.

즉, 방송에서의 장애인의 위치는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TV에서 볼까말까한 이들이 대거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가 있다. 바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다.

매스컴마다 이날만 되면, 장애인들이 사회운동을 하는 모습, 장애인들에 대한 사실들을 매체를 통하여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게도 부정적이게도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다. 특히, 그동안 장애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항상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이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는 사회의 인식과,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비추어 달라는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대해 사회적 인식의 손을 들어 주는 편향적 방송이었다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대대적으로 기획한 방송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기획되었고 어떠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더불어 장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공중파 방송사가 제공하는 장애인의 날 특별프로그램을 모니터 하였다.

Ⅱ. 모니터 개요
1. 모니터 기간 : 2004년 4월 18일 ~ 2004년 4월 20일
2. 모니터 대상 : KBS1 연중기획 나눔 “우리 함께 가요”
                          MBC “2004 함께 가는 세상”
                          SBS “나는 나가고 싶다.”
3. 모니터 방법 : 질적 분석 
( 각 방송사 별로 기획방송의 차이와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장애인의 날 특집 행사 방송 중심의 방송만을 선택)

Ⅲ. 모니터 내용

1. 방송사별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의 비교

                 

KBS1 우리 함께 가요

MBC 2004 

함께 가는 세상

SBS 나는 나가고 싶다.

기획

의도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연중기획을 편성해 계층, 지역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확대한다.

장애인들에게 자립의욕과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여 장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한다.

장애인 이동권의 실태와 대안을 모색해본다.

주제 

이동권, 교육권

이동권, 직업문제.

이동권

내용

연예인들과 장애인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생활권과 문화권에서 장애체험을 해보고 이동권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제시한다. 또한 교육권도 함께 짚어본다,

3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장애체험 이벤트, 장애인 직업교육 박람회를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었다. 이동권의 문제점과 장애인 고용 모범사업장 소개, 박람회 진행 사항을 보여준다.

연예인들의 장애체험과 휠체어 농구,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과 이용의 어려움과 문화 접근권의 어려움 등을 보여준다.

방영

시간

 4월 18일

오전 10시30분~오후12시

 4월 20일

오후 2시 30분~오후 5시 30분

 4월 20일

오후 4시 10분~오후 5시 20분

대안

제시 

대중교통, 문화공간을 장애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실제로 서울시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하였다.  

고용촉진공단의 정보를 전달하였고 장애인 상담 전화와 장애인 직장연계를 위한 박람회 개최하였다. 

국가나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설명하였고, 대중교통에 대하여 관련기관과의 접촉을 시도하여 향후 방향에 관한 내용을 제시받을 수 있었다.

제작

평가

이동권과 교육권을 중심으로 체험을 통하여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가나 시에서 준비중인 제도를 알아보고 대안으로 제시함으로써 호소력있는 정보전달을 하였다. 그러나 출연자가 서울, 경기지역에 한정되어 출연하였고 경제적인 상태도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장애체험을 통하여 많은 시민들이 직접 장애를 경험할 수 있게 하였으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반면 대안에 대한 모색이나 정보가 적었다. 또한 박람회를 통하여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였지만 직접적인 연계가 아니었고 상담센터의 정보도 자막으로 잘못 처리되어 차질이 있었다.

이동권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연애인들의 장애체험이 주로 이용되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편의시설에 대하여 고발하였다. 또한 다른 나라와의 편의시설을 비교함으로써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비교와 제시에 그쳤을 뿐 대안의 모색에 관해서는 미흡했다고 보여진다.

2. 문제점
① “이동권”으로 한정된 주제
올 장애인의 날 특집방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공통적 특징은 장애인의 이동권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생존권과도 연관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이동권은 요즘 많은 집회와 운동으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4월 한 달동안 다루어진 뉴스의 장애관련 보도 중 이동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공중파 3개 방송사 평균 40%가 넘는다.

각 방송사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인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도를 준비하는 일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서로 다른 방송사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들이 마치 같은 방송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같은 내용과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장애인의 날 행사에는 장애인과 연예인이 늘 함께 출연한다. 장애인 그리고 인기연예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직접 체험을 해봄으로써 문제를 가시화 한다. 이동권은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의 호기심과 동질감을 이끌어 내기 수월하고 연예인들은 이에 문제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문제는 연예인들의 대거 출연이 모두 같은 방법으로 장애문제를 표현할 수 밖에 없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세 방송사 모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장애체험, 대중교통수단의 이용, 접근권에 관한 어려움 등이 주요 내용이었고, 이로 인해 내용, 구성에서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기획자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부족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장애계는 이동권이 아니라도 시급한 문제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같은 주제로 매해 반복되는 방송을 준비하는 것은 사전준비없이 기획하고 방송하는 안일한 제작 시스템의 문제와 방송사의 소외계층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② 문제는 있으나 미비한 대안
사회의 문제가 산수 문제처럼 답이 떨어지면 좋겠지만 그 과정이 어려운지라 방법을 몰라 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애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것이 가장 이상적인 답인지는 누구나 쉽게 정의를 내리지만 풀어가는 과정이 쉽지가 않다.

2004년 장애인의 날 특집 방송은 이제까지와의 방송과는 달리 대안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엿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정책적 개선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3개 방송사에서 몇 차례 시도되던 서울시청과의 인터뷰나 SBS에서 대안으로 선진국의 사례를 보여주었던 방송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외의 내용(이동권외)에서는 뚜렷한 대안의 제시보다는 역시 미담화 시키거나 이벤트를 마련해주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각 방송사별로 몇 가지 사례와 문제점을 비교해보면 이러하다. 

 

사례

문제점

KBS1

이동권과 교육권 등 제한된 주제를 다루기는 했으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문제점 제시와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제적인 정책들을 찾아 자료로 제시하였다.

MBC

⑴김장훈씨와 함께 나온 아이는 야구 보는 일이 소원이라 하였다.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야구장 이벤트

 

⑵직업채용박람회를 열어 장애인이 취업할 수 있는 직업 소개

 

(3)장애인고용촉진공단 

⑴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고 나래이션은 말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아이는 엄마 없이는 쓰러진 제 몸조차 가눌 수 없이 혼자 방을 지키는 하루가 반복 될 것이다.

⑵장애인의 자립의욕과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제작되었지만 실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직업의 연계가 되지 않았다.

(3)잘못된 전화번호 소개  

SBS

⑴활동보조인과 지체장애인의 생활을 보여줌

(2)선진국의 사례를 보여줌

⑴활동보조인의 역할과 국가의 부담이 필요하다는 내용 외에는 아무런 구체적 대안을 제시 받을 수 없었다.

(2)선진국의 사례를 보여주었으나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사실을 미담화 시키고 현재 편의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음의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미담화시키고, 함께 분노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좀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다룸으로써 행정적 대안이나 사회적 시선 등에서의 바람직한 방향들을 차분하게 조명해 주는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요구된다. 아울러 장애인의 날 방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접하는 방송이다. 장애인들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고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③ 지체장애인에 한정된 출연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정되어있는 장애의 종류는 크게 신체장애와 정신장애로 각각 신체장애 12가지, 정신장애 3가지가 있다. MBC “2004 함께 가는 세상” 에서 기획된 장애체험을 제외하고는 모든 방송사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들을 중심으로 방송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장애인의 날은 두 발을 땅에 디디지 못하는 휠체어 장애인의 날이 아니다. 경증 지체장애인들도 계단을 걷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조금만 더 눈을 돌리면 시각장애 때문에 밖을 나가지 못하고 혹 나갔다가도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잘못 인식하여 사고를 당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정신지체 아동이 혼자 하교중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지하철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동권에서도 이렇듯 많은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휠체어를 선택한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장애인 보여주기“의 가시적 효과의 극대화를 하기 위함이 아닐까? 기획자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부족은 방송 전반에 이와같이 많은 비전문성과 문제점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④ 번갯불에 콩 구워먹다.                                                                                                                       MBC "2004 함께 가는 세상"이 기획되고 준비되는 과정을 부분적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1부 같은 경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야하는 방송이었지만 준비에서 행사까지는 열흘도 안되는 시간이 걸렸다. 장애문제에 대해 단체와의 고민과 접근이 필요했겠지만 무리다 싶을 정도의 재빠른 준비과정들을 보면서 방송의 힘에 대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찌어찌 코스를 정하여 장애체험을 할 수는 있었지만 홍보기간의 미흡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SBS "나는 나가고 싶다"는 출연자의 나이를 무려 10살이나 부풀려서 내보내는가 하면 영화보기가 취미인 이 출연자를 처음 영화를 보러 왔다는 상황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설정하였다.

방송의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 식의 제작방법은 이렇듯 여러 가지 성의 없는 장면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들이 자꾸만 “보여주기식”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랜 기획의 고민이 있었다면 장애체험이 충분한 홍보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하에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고, 다큐를 드라마처럼 각본에 맞추어 촬영하고 방송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4월이 되면 으레 기획해야 하는 방송. “장애인의 날” 에 반짝 내보내야 할 의무적 편성에서 복지사회를 꿈꾸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제작되었으면 한다.  

Ⅳ. 결론 및 제언

3개 공중파 방송사에서 제작된 장애인의 날 특집 프로그램을 비교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해보았다. 몇 가지 제안으로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나, 보다 좋은 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문제점에 따른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1. “내가 만드는 나의 이야기” - 당사자의 입장에서 기획되는 방송
앞에서의 모든 문제점들의 원인은 바로 “당사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너”가 아닌 “나”의 입장에서 모든 시나리오가 쓰여졌다면, 나아가 사회가 “나”의 입장에서 장애인들을 바라본다면 이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없어질 것이다.

기획자나 작가가 장애를 직접 안고 있지 않은 이상에는 그들의 입장을 섬세히 표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게 된 강원래씨 같은 경우 스스로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진행자(SBS 나는 나가고 싶다)와는 분명히 다른 관점에서 상황들을 풀어가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장애인들의 입장은 장애인들이 가장 잘 안다. 보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장애인 문제에 접근하려면 장애인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기획이나 방송참여가 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 반복되는 “수박 겉핥기” -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전달
수박 겉핥기식의 방송은 매해 장애인의 날 모니터 보고서에 빠지지 않고 지적된다. 장애인에 대한 깊고 심도 있는 접근이 아닌 “장애인의 날이니까” 라는 수박 겉핥기식의 행사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는 언제까지나 같은 지적을 반복하게 만들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잘못된 정보도 그 가치성을 상실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끊임없는 방송이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정보성의 면에서는 그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비장애인의 대부분은 장애의 종류나 등급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이름의 장애로 불러야 할지(예로 정신지체를 정신장애로 명하는 웃지 못할 경우를 종종 뉴스에서 볼 수 있다.) 혹은 어떠한 방법으로 도와주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일어난다. 프로그램을 재미있고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한 가시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보다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 또한 매체의 의무이자 역할이라 생각한다. 서로간의 이해는 정보에서 이루어진다. 기획자들이 조금만 시야를 넓힌다면 장애인의 날 특집방송은 보다 양질의 방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방송은 요술램프 - 일회적인 관심이 아닌 깊이 있는 고민과 접근
먼저 방송의 기획의도를 표에서 보자면 2004년 장애인의 날 특집방송의 대부분은 장애인 문제의 실질적 접근과 해결방법을 모색하고자 방송 기획을 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러나 실제 기획과 구성은 기획의도를 무색하게 만든다. 기획의도는 보다 문제해결 방향으로 변하였으나 그 구성은 2003년도나 2002도의 장애인의 날 특집방송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려한 연예인들을 내세워 만나는 장애인들과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는 대중교통들까지 변한 바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한편,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 했던 MBC의 직업채용박람회는 기대와는 달리 직업을 소개하는데 그쳐 그 직업을 연계시키겠다는 애초 취지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결국엔 박람회에 찾은 장애인들에게 허무함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방송은 장애인의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더 이상 예쁘고 착하게 포장된 장애인의 이야기를 장애인 당사자들은 원하지 않는다. 실질적 접근과 고민을 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이미 이 문제점을 알기 때문에 정해진 것일 것이다.

장애를 공부하고 이해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접근도 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올 수가 없다. 장애인이 바라보지 않는 장애인의 날 방송은 과연 어떠한 의미로 비춰질지는 너무도 뻔하다. 이제는 보여주기식의 방송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기획의도에 맞추어 보다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보이는 제작진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4. 시청자의 방송접근권 보장
비교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장애인의 날 특집 방송은 많은 시청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니터한 3개의 프로그램 말고도 나머지 6개의 장애인의 날 기획 프로그램들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모두 직장에 있을 시간이거나 잠들어 있을 시간에 방송되었다. 관심 있는 사람이 찾아봐야 하는 방송인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장애인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구성원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시청자들이 접하기 힘든 시간에 방송된 것은 편성적 배려가 미흡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기드라마의 재방송이나 스포츠 중계는 흔히 말하는 황금시간대에 종종 방송되곤 하는데, 1년에 한 번 뿐인 장애인의 날 행사는 왜 편성표의 가장자리를 차지하여야 하는가?

이런 기획프로그램이 모든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될 때, 폭넓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자녀들에게 내가 아닌 소외층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3년 동안의 보고서(장애우방송모니터단)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이 또 반복되고 있다. 보다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지적과 이 지적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자세 모두가 필요할 것이다. 내년에는 매해 반복되는 같은 내용의 지적들이 거론되지 않는, 특별히 장애인의 날이라 해서 방송되는 특집프로그램에서만큼이라도 사회와 방송에 전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우호적인 배려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04년 장애인의 날 특집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를 마친다.

작성자송효정 (장애우방송모니터단)  culture@cowal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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