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의 세상보기] 테레사 수녀의 구부러진 허리 > 대학생 기자단


[함께걸음의 세상보기] 테레사 수녀의 구부러진 허리

본문

[함께걸음의 세상보기]

 

테레사 수녀의 구부러진 허리

 

 

  전 세계인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서 평생을 희생한 빈자의 어머니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가 얼마 전 87년 간의 긴 사역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살아있을 때도 그랬지만 하늘나라로 가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우리들 가슴을 울리는 것은 그녀의 구부러진 허리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수녀가 사망하기 얼마 전 폐렴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을 때 의사는 수녀가 평생 허리 구부러진 자세로 병약자를 돌보았기 때문에 폐가 압박 받아 폐렴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내가 며칠 전에 굶주려 죽어 가는 아이를 품에 앉은 채 죽어가게 했다. 그 아이의 여한이 내 허파의 기포에 맺혀 기침이 나고 염증이 생긴 게 분명하다"고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수녀는 "나의 병원 입원비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제발 나도 가난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애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테레사 수녀의 마지막 부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성녀가 아니고서는 행하기도 힘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마음가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테레사 수녀를 추모하면서 새삼 테레사 수녀의 상징인 구부러진 허리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생전에 얼마나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았기에 그렇게 허리가 구부러졌을까? 이런 질문을 해보면서 테레사 수녀의 구부러진 허리가 주는 의미는 다름 아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볼 때 멀찍이 떨어져서가 아닌 직접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봉사의 삶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전의 테레사 수녀는 직접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아도 될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테레사 수녀는 누구에게 자신을 대신해 죽어 가는 사람들을 돌보라고 시키지 않았습니다. 직접 몸소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테레사 수녀가 위대했던 건 이렇게 베푸는 삶을 몸소 실천한 것 외에도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자신들의 존엄성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또 다음과 같이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싫증내지 말고 주십시오. 그런데 남는 것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상처를 받을 때까지, 고통을 느낄 때까지 주십시오."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테레사 수녀처럼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테레사 수녀처럼 구부러진 허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드문 실정입니다.
  테레사 수녀가 하늘 나라로 간 것을 핑계로 복지시설 등에서 복지사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은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고통받는 사람들과 멀찍이 떨어져 있지는 않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허리를 구부려 보십시오. 당시 바로 곁에 당신의 진정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간절한 눈빛이 있습니다.

 

글/ 함께걸음 편집부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걸음 과월호 모아보기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8672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태호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