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애여성 빈곤 퇴치 어떻게 가능할까 > 지난 칼럼


세계 장애여성 빈곤 퇴치 어떻게 가능할까

세계은행이 개최한 세계장애여성 빈곤퇴치를 위한 온라인 라운드 테이블 참가기 ①

본문

장애여성이 자기 삶에 치열할 때 세상이 변한다

   
  김미주 대표

칼럼을 시작하면서…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불안한 20대를 끝내가면서, 나는 최선을 다하여도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그리고 결코 더 이상 나를 다가서지 못하게 하는 이 세상과 마주섰었다. “세상이 나를 원치 않으면 내가 세상을 바꾸는 수밖에.” 중얼거리듯이 내뱉고 뛰어든 장애여성 활동, 빗장을 풀어 헤치고 열어 제껴 본 세상, 멋모르고 시작해서 할 수 있었던 그 일들, 그래서 신났던 지난 30대의 기억과 경험을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사뭇 부끄러운 마음으로 뒤돌아본다.

사회로부터 거절당한 분노의 힘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을까, 분노를 분노답게 드러냈을까, 머뭇거렸던 기억들, 싸움보다 대안을 찾겠다고 뛰어다닌 시간들, 이제 그 활동 범주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서면서 다시 만나는 그 세상. 미국에서 유럽에서 아프리카에서 아랍에서 또 다른 나, 장애여성들의 인생과 삶을 시간을 거슬러 과거가 현재 속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경험으로 하고 있다.

장애여성운동은 장애여성들만을 위한 사회운동일 뿐일까, 아니다. 사회의 소수자로 살면서 타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이제 또 다른 사회적 소수자의 소외와 고통을 들여다보게 된다. 지난 세월, 장애여성 활동을 통해 내 속에 남는 교훈은 ‘난 단지 내 고통에 몸서리쳤을 뿐인데, 내 모습 속에서 다른 여성들이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다. 뭐 그리 거창한 일도 아니고 그냥, 나 장애여성 하나, 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고 빡빡댄 것뿐인데, 황송하게도 다른 삶들이 위로를 받고 희망을 느낀다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를 들여다보고는 다시 말을 걸어오고, 생각을 나누고, 그리고 결국엔 함께 걸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젠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나는 비로소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장애여성이 자기 삶에 치열할 때, 장애여성만이 아닌 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우리 장애여성에게 이 기막힌 힘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내가 아닌, 이 돼먹지 않은, 장애여성과 소녀들을 유린하고 빼앗고 폭행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이 세상을, 오히려 구제하기 위해 홀연히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마치 인생을 득도한 것처럼 깨달았다. 갇힌 방, 닫힌 집에서 자신의 장애와 억압된 여성을 벗어던지고 분연히 일어서 길을 나선 우리 장애여성들이 분열하는 관계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원천이 된다는 것을. 장애를 가진 여성이 주는 몸의 카리스마에서부터 차별이 주는 처절한 삶을 헤치고 나서는 아름다운 강한 마음이 세상을 바꾸는 ‘충격’이 되는 것을.

나이 마흔넷에 다시 장애여성운동을 꿈꾸면서, <함께걸음>과 함께 생전 써 보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 장애여성 활동을 견습생처럼 더듬거리면서 시작했던 곳이 <함께걸음>이었다. 그리고 어떠한 일 때문에 단연코 떠나야만 하기도 했다. 올해 나는, 생애 처음, 여러 이유로 장애여성 활동의 안식년을 갖고 있다. 그 사랑하는 모든 활동들을 모질게 정리하고 다시 세월 앞에 서 있다. 이 시간들을 <함께걸음>을 통해 보내보려고 한다. 내게 지난 활동들을 돌아보고 다시 내일을 꿈꾸어 볼 수 있도록 소중한 지면을 허락해 주신 <함께걸음>에 감사드린다.  

 

 

 

유엔의 새천년개발 목표, 장애여성에 대한 이슈 없어

    ▲ 상업에 종사하는 에티오피아 장애여성

지난 3월 10일부터 24일까지 전 세계 장애여성들의 빈곤퇴치를 위해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토론이 있었다. 세계은행의 장애와 개발팀이 주최하고, 미국 뉴욕주 씨라쿠스 법대가 웹의 기술적 지원을 해서 진행된 ‘세계장애여성의 온라인 토론 : 장애여성과 개발’이 그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특히 남미와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의 장애여성들의 참여로 뜨거운 반응 속에서 진행되었다. 또 토론에는 미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국가 출신의 장애여성들과 장애여성 문제에 관심 있는 정부 조직, 시민단체, 여성단체, 국제장애인단체 등의 활동가들과 장애학을 전공하는 학자들도 참여해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

무엇보다 토론이 인상 깊었던 것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장애여성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모든 이슈들이 출발해 각 이슈와 관련된 실태와 연구, 그리고 정보들을 나누며 해결을 위한 대안마련 등에 의견이 모여졌다는 것이다. 이슈와 관련된 장애여성들의 삶은 각 국가와 지역적인 역사적 사건과 배경이 함께 묻어 나온다는 점에서 매우 역동적이며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토론은 안드레아 쉬틀이 좌장을 맡았다. 그녀는 미국에 사는 농아인 여성으로, 농아인 교육기관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갈렙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를 마치고 동 대학에서 국제장애인 개발 관련 학위를 수료한 다음, 현재 위캔 두 (We Can Do :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블로그를 통해 장애 관련 전문 저널가로서 장애와 빈곤,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장애인 인권 등에 관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인권운동가이다.

토론은 세 개의 토픽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토픽은 각 국가의 개발정책에 대한 장애여성의 참여에 관한 내용이다. 두 번째 토픽에서는 장애여성의 재생산권, 정의로의 접근과 폭력 그리고 교육 등, 장애여성 개발과 관련된 세부적인 주제들로 진행되었다. 세 번째 토픽은 개발 목표에 장애여성 이슈를 어떻게 포함시킬 것인가 이었다. 

우선 이번 토론의 중요 주제인 개발, 영어로 디벨로프먼트(Developement)와 장애여성의 인권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를 살펴보자. 토론에서는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보고 있다. 우선 광의의 경제적 의미인 개발이다. 예를 들면 정책적으로 정부가 빈곤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활동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 농부들이 자신들의 작물들을 팔 수 있도록 길을 내 주는 일, 작은 규모의 부업이나 창업을 돕기 위해 소액대출 사업을 실시하는 일, 그래서 각 나라에서 경제적 증대가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 등이 경제적 개발정책의 예들이다.

두 번째 의미로는 인간개발, 영어로 휴먼 디벨로프먼트(Human Developement)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 오지에 전기가 들어가게 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일, 학교가 없는 곳에 학교를 세우고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 공공 보건 등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개인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 건강한 삶을 누리고 가난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그들 개개인에게 맞는, 적합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을 인간개발이라고 한다.

유엔은 현재 2015년까지 새천년개발목표 기간을 설정하고 6단계의 극도의 빈곤국들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전략과 이행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실제 원조 지원 국가들의 지원금을 증액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새천년 개발목표는 1)극단적 빈곤과 굶주림의 제거 2)보편적 초등 교육의 성취 3)남녀평등의 실현 및 여성권한 향상 4)유아 사망률 감소 5)산모보건의 향상 6)말라리아 발병 억제와 AIDS 확산 근절 7)환경의 지속가능성 보장 8)공동발전을 위한 세계적 협력의 증대 등의 아젠다(agenda)를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새천년개발목표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빈곤계층을 이루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시각과 내용이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세계장애인NGO들은 그동안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활발히 해오고 있으며, 세계은행을 비롯해 개발과 관련된 유엔관련기구 활동에 문제제기와 제안들을 해 오고 있다.

한 예로 국제적 개발 정책에 장애인 관련 이슈를 넣고 이를 이행해 가기 위해 국제장애인 단체들은 글로벌 파트너십 장애와 개발(Global Partnership for Disability and Developement) 이라는 국제단체를 결성하고 활동을 늘여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 활동에서도 장애여성에 대한 이슈가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토론은 이러한 시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며, 국제 개발과 원조 그리고 인간개발 정책 등에 장애여성의 의견과 계획을 실현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빈곤이라는 그물 속에 갇혀 있는 장애여성들

    ▲ 글로벌파트너십 장애와 개발 홈페이지

우선 이번 달은 첫 번째 토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장애여성들이 인권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발 정책에 어떤 입장과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토픽 1에 주어진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장애여성과 개발, 즉 개발과정에 장애여성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정책을 시행하는 시행자 즉 정부·국제기구·재단 그리고 관련 단체 등은 과연 장애여성을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개발정책과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는가, 그리고 개발 정책·전략·프로그램 기획·실행 과정 등에 장애여성들을 포함시키고 있는가, 이러한 개발정책에 장애여성들이 어떻게 기여해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는가?’ 등의 질문이 주요 의제들이었다.

우선 각 나라의 개발과 관련된 의제에 장애여성들의 역할, 참여가 이루어졌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토론 참여자 대부분이 “대부분 거의 참여가 없다. 참여에 대한 접근조차 불가능하다.”라고 응답했다.

우간다의 파투마 아칸은 ‘개발원조 등에 관한 정보조차 없으며,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빈곤퇴치를 위한 경제지원 프로그램 중 주요 프로그램인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리딧)에서 장애여성은 소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액대출은 보통 달러로 500달러 정도 대출 규모인데, 세계은행에서 저개발국의 빈곤퇴치를 위해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파투마 아칸은 우간다의 장애여성들이 이 대출에 전혀 접근이 불가능하고, 그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의 알리사 콘트라스(미국의 위민 푸싱 포워드, Women Pushing Forward)는 각 국가의 개발 정책에, 국가와 그 사회의 소수자들 사이에는 아주 큰 단절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환경에서 장애여성들의 역할은 꿈도 꿀 수 없으며, 특히 학교와 교실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나 떨어져, 장애소녀들은 주요한 개발 원조 정책 프로그램과 교육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본인이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여성인데, 원조 개발 프로그램에서 휠체어를 제공할 때 단순히 휠체어만 전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장애여성 스스로 독립적으로 그 휠체어를 다룰 수 있고, 고칠 수 있고, 관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장애여성의 개발 정책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알리사는 사실 각 나라에서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 특별히 장애인 이슈를 차별하고 있진 않지만, 반면에 장애인 특히 장애여성들을 국제원조 프로그램에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노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면 사실 우리나라의 코이카 등과 같은 국가 관련 해외원조기관들이나 해외원조재단 등도 개발도상국의 장애인 특히 장애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조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매우 낯설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십 장애와 개발의 책임 소장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마리아 베로니카는 개발정책에서의 장애여성의 역할은 아주 적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개발 정책에서 장애여성들의 참여가 부진한 이유를, 그녀는 대부분의 장애와 관련된 국가정책 특히 원조 개발정책에 장애남성들만이 국제기구나 재단 등의 정책 결정 파트너로서 인식되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남성 중심적인 정책 참여가 장애여성의 배제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의 국제장애인교환프로그램 기관인 모빌리티 인터내셔널 유에스에이(Mobility International USA)의 연구조사를 증거로 심지어 장애여성들을 위한 개발정책과 프로그램들에서조차 장애여성들의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전략조차 수립되어 있지 않다고 전한다. 그 이유를 장애여성 관련 이슈는 정책 결정 위치에 있는 장애남성들에게는 하나의 사업 대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나는 그녀의 주장에 매우 동감한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장애인 정책에서 성적 차별이 존재하고, 결국에 장애여성들에게 맞지 않는 무늬만 장애여성을 위한 내용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그녀는 또한 어떤 기관들은 장애여성을 완전한 인간, 또는 완전한 여성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장애여성은 지원을 해도 별로 나아질 것 없는 정책 대상으로, 발전의 여지가 없어 원조개발 대상에서 누락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장애여성들이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큰 장애물로, 장애여성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장애여성들이 개발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참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단적으로 말했다.

마아티나 로빈슨은 “최근 개발프로그램에 다소 장애여성 참여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지만 공평하게 원조기금 즉, 달러를 받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애여성은 지속적인 지원 대상이 못되고 있으며,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여성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이렇게 아카데미컬한, 즉 배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결론으로 장애여성들이 지역 사회에서 완전한 참여가 가능하도록 이끌어 낸다면, 지역사회 운동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여성만큼 가장 소외된 계층은 어느 나라에도 없기 때문이다.

   
▲ 세계은행 장애와 개발 홈페이지

케리 길머는 “개발도상국의 원조프로그램들은, 특히 대출프로그램은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장애여성들이 대출 혹은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아 제외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장애여성 스스로 권리를 찾을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녀는 장애여성들의 개발원조 프로그램에 접근을 금지하는 요소들로 차별, 편견, 교육과 지원 기회에서의 배제, 지리적인 고립, 낮은 정보 접근성, 일상생활 활동에 대한 장벽 등을 손꼽으면서 이러한 제한 요소들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개발 개조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거나 실행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녀는 “장애여성은 창의적인 천재 같은 스펙트럼을 가진 존재이다. 우리들은 열정과 아이디어 그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우리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경험은 오히려 사회가 인간을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격려하는 것에 새로운 자각과 관점을 부여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장애여성과 개발·원조에 따른 정책 그리고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을 개선해 저개발국의 장애여성들이 자율적이고 평등한 세상을 산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장애여성들과 동떨어진 머나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도 빈곤과 개발이란 주제는 언제나 사회의 핵심 사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란 경계가 구조적 불평등한 구조를 유지하는 한, 장애여성들의 심각한 현실은 ‘빈곤’이란 그물 속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쩌면 “장애여성은 곧 빈곤이다.”라는 공식이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빈곤’은 장애여성들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닐까. 나는 이번 토론을 지켜보면서 다소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케리 길머가 보여 준 믿음처럼, 장애여성 스스로들이 이 온라인 토론 등을 통해서 어려운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가능성과 힘을 모으고 대안 마련을 위해 치열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또한 동시대를 살면서 장애여성들이 자매애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이 토론에서 얻은 기대였다.

작성자김미주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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