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사는 법을 알려주는 <함께걸음> > 독자 모니터링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사는 법을 알려주는 <함께걸음>

<함께걸음> 2022년 7·8월호 독자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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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2022년 7·8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백정연 님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도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해 보고 싶으신 분은 <함께걸음>으로 연락해 주세요.
함께걸음: cowalk1004@daum.net
 
박관찬 어떤 계기로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백정연 저희 남편이 장애인이라서 오랫동안 <함께 걸음>을 구독하고 있어서 때가 되면 집으로 잡지가 와요. 그러면 제가 우체통에서 이걸 챙겨서 남편에게 주는데 저도 같이 읽는 잡지죠. 근데 사실 우리가 잡지를 본다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사람은 없잖아요. 자기가 관심 있는 내용을 보기 때문에 저는 주로 장애계 이슈 그리고 해외 소식과 관련된 상식들을 많이 봤었고요. 무엇보다 제가 장애인 가족으로서 장애인들이 읽을 만한 콘텐츠 혹은 장애인의 삶을 세상에 알리는 잡지가 있어서 늘 감사했는데, 이렇게 독자로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기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관찬 독자들의 모니터링을 반영해서 이번 호부터 글의 시작을 큰 글씨로 하고 들여쓰기를 하는 등 변화를 주었습니다. 기존과 바뀐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정연 사실 콘텐츠의 가독성을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게 있지만 디테일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왜 우리가 ‘악마는 디테일이 있다’는 표현도 쓰는데, 화자별로 이름의 색깔을 다르게 두어서 그것을 구분 한 점, 그리고 소제목을 넣고 들여쓰기를 한 점들이 쉬운 정보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고민해서 만드신 게 느껴져서 맘이 좀 편해진 걸 발견 했어요.
 
박관찬 대표님이 말씀하신 ‘디테일’은 내용의 디테일도 포함하나요?
 
백정연 아니요. 내용은 더 쉬워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함께걸음> 한 권 전체가 제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쉬워지는 건 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발달장애인 독자들도 충분히 쉽게 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든다든가, 혹은 지금 갖고 있는 코너 중에서 일부를 쉬운 내용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꿀팁’이라는 코너가 저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경우에는 내용적으로 지금보다는 더 쉬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관찬 이번 호의 주제가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생존권’입니다. 특집의 구성과 내용은 어떤가요?
 
백정연 이 주제를 다루는 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 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계속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이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로서는 되게 무겁고 아픈 현실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감출 수 만은 없고 그만큼 더 드러내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제 자체를 그렇게 잡은 것은 반갑고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요. 하지만 조금 더 의견을 드리는 입장에서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건 좀 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기자님이 취재하고 전문가가 글을 쓰거나 인터뷰 형태로 푼 기사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발달장애인 가족으로서의 생존권을 매일매일 마주 하고 있는 중증발달장애인의 목소리, 그리고 사실 일부 경증발달장애인들은 이런 발달장애인 부모의 극단적 선택을 살인, 살해라고 표현을 할 만큼 되게 비통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른 시각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도 추가로 담기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을 했어요.
 
박관찬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말씀해 주셨는데, 그동안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도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한 번 다뤄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 같아 고민이 되었어요.
 
백정연 그런데 저는 생각보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유려하고 화려한, 혹은 정말 생각과 마음 깊숙이 있는 얘기를 꺼내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기사, 사건사고를 보고 나는 이런 감정이 든다라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는 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쉬운 정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감수위원의 감수를 받아요. 그래서 저희에게 협조를 구하시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관찬 이번 호의 표지는 어땠나요?
 
백정연 표지에 대한 내용이 뒤에 나와 있기도 했지만, 표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제에 맞게 장례식이나 국화와 같은 무거운 분위기로 누구나 떠올릴 만한 걸 생각할 수 있는데, 발달장애인의 작품을 쓴 게 너무 새롭고 신선했고요. 그리고 표지만 봤을 때는 사실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약간 모순적 조화로움이 있을 수 있는데, <함께걸음>이 표지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메시지가 저는 보였어요. 그래서 너무 좋았습니다.
 
박관찬 이번 호에서 어떤 코너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백정연 ‘기후위기와 장애인’이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약자이기도 하고 뭔가 물리적인 차별 그리고 사회적인 차별에 계속 놓여 있기 때문에 내 삶의 고단함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건 현실이고,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장애 문제가 아닌 다른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그리고 실천적 요인으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장애인이라 힘들어’, ‘내 문제만도 너무 힘들어’. 그런 게 아니라 사실 기후위기는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담아주고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까지 이야기한 점이 너무 좋았어요. 제일 재미있게 반갑게 읽었습니다.
 
박관찬 이번 호에서 아쉬웠던 코너는 어디인가요?
 
백정연 ‘꿀팁’이라는 코너명에 맞는 정보 제공 형식의 글로 기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전반적으로 인터뷰 아니면 취재 형식이기 때문에 꿀팁은 그런 형식을 조금 벗어나서 정말 말 그대로 팁, 정보로서 바로 일상에 to do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형태면 좋겠어요. 슬기로운 운동생활에 대해서도 뭔가 이렇게 쭉 인터뷰 형태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 중심인데,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운동 혹은 운동할 때 이것만은 꼭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바로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정보 형식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운동과 관련해서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센터의 인터뷰로 보여져서 이게 정보 형태로 재배치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박관찬 이번 독자 모니터링을 통해 또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백정연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함께걸음>의 2~4페이지 정도만이라도 발달장애인 독자를 위한 쉬운 정 보로 구성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 관련된 사람들이 주된 독자층이기도 하고, 이렇게 장애와 관련된 정기간행물 잡지에서 그런 걸 못 봤거든요. 그래서 <함께걸음>에서 한 번 시도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어요.
 
 
 
 
독자 소개
백정연 님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정보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의 대표이자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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