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함께걸음> > 독자 모니터링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함께걸음>

3·4월호 독자 모니터링

본문

 
 
 
 
▲ 사진제공. 김대봉
 
 
<함께걸음> 3·4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독자 김대봉 님이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독자 김대봉 님은 대형 쇼핑몰에서 고객 서비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평범한 30대 남성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해 보고 싶으신 분은 <함께걸음> 공식 카페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참여하신분께는 3만 원 상당의 상품권(스타벅스·올리브영· 배달의 민족 중 택1)을 드립니다.
 
 
 Q. 어떤 계기로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A. 각별히 아끼는 지인이 장애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최근 지하철 시위 등 장애에 대한 여러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관심이 생겨 <함 께걸음>을 읽어보게 되었고, 독자 모니터링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이슈논쟁 코너에서 지난 1·2월호 주제인 치료감호제도에 대해 구독자 의견과 함께 함께걸음의 입장을 정리한 기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해당 기사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침묵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들추어내는 좋은 콘텐츠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심신미약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주나 마약 등으로 인한 사고에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핑계로 말도 안 되게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저는 심신미약 범죄에 대한 처벌을 일반적인 범죄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필요선택적 심신미약자가 아니라, 정신적 장애를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가지게 된 장애인에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러한 장애로 인해 발생한 범죄행위의 처벌 수위를 정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민감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비장애인과의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함께걸음의 입장에 아주 공감 합니다. 장애인들에게만 차별 적용되는 최대 15년의 수용 기간은 당연히 철폐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치료감호 과정에서 전문적인 인력을 배치하여 치료를 돕고,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치료감호가 끝난 후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
 
 
Q. 이슈논쟁 코너에서 ‘출근길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에 대한 양측의 주장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A. 오이도역 참사 이후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여러 법적인 개선방안이 시행되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장애인의 권익에 대한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시민으로서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은 정말 공감하 고 있습니다. 이에 지하철 시위는 장애인들의 절실함을 그대로 나타내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목적이 올바르다고 하여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그르다면 그 목적에 대한 당위성은 빛을 잃게 될 것입니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며 주장하는 방식은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인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고, 오히려 장애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장애인들의 권익 증진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비장애인들의 공감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함께걸음 3·4월호 표지 
 
 
Q. <함께걸음> 3·4월호 표지는 어떤가요?
A. 처음 얼핏 보았을 때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패션 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종과 성별, 나이를 떠나 표지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충혈된 붉은 눈을 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 표지를 보니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Q. 코로나 19시기 장애인의 삶을 주제로 한 기획 코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 빈님의 약국 방문 경험담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 같은 경우 코로나 초기에 입술이 변색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방문하고 제 입술을 보여줘야 했는데, 의사분께서 제가 마스크를 벗는 걸 상당히 꺼리면서 몇 초 잠깐 보고 말더라고요. 진료 또한 미흡했다고 생각되고요. 청각장애를 가진 한 빈님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면 필담을 통하거나 상대방이 마스크를 벗어서 입 모양 을 보여줘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던 점이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게 해 기억에 남습니다.
 
 
Q.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무엇이고 어떤 점이 재미있었나요?
A. ‘성환 씨의 자유를 향한 해방일지’라는 기사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10년 동안 2평짜리 컨테이너에서 모진 학대를 당하던 성환 씨가 스스로의 힘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청한 점, 또한 외면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듣고 신고를 해준 정의의 택배기사님, 그곳을 탈출한 후에도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은 점이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고 훈훈하게 해결되어 정말 보기 좋았습니 다. 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는 성환 씨의 이야기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쭉 해피(니스)하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주변에 <함께걸음>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대학 친구들에게 <함께걸음>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사회복지학 수업을 수강한 적 있거든요. 혈기 넘치던 대학 시절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나라 사회복지와 장애인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어 요. 장애인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와 열악한 사회 시스템을 한탄하며 모두가 의기투합해 서 장애인은 외면하고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서로의 문제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대상이라고 외쳤던 추억이 있어요. 현재는 모두 사회복지와는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데, <함께걸음>을 읽고 혈기 넘치던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합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저 또한 잊고 지냈던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은 서로를 포용하여 함께 걸어갈 동반자라는 것을 제 친구들 또한 <함께걸음>을 통해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Q. 대봉 님에게 <함께걸음>은 어떤 잡지인가요? 
A. 저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함께걸음>잡지를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 본 것 같습니다. 저의 일상에서도 분명히 함께했지만 없는 것처럼 인식하지 못했던, 어쩌면 인식하지 않았던 장애인들과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가 <함께걸음>을 읽으면서 다시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마치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린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라는 소설 속에는 작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릴리퍼트', 큰 사람들이 사는 나라 '브로브딩내그'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걸리버는 약자가 되기도 하고 강자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거인과 같은 비장애인들 속에서 겪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충, 소수지만 이 점을 오히려 무기로 내세워 횡포를 부리는 장애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저 또한 걸리버처럼 강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약자가 되어보기도 합니다.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의 다수와 소수의 갈등, 고충, 제도적인 문제점 등 다양한 이야기들과 문제점들을 함께걸음을 통해 접하면서 지금까지 눈여겨 보지 않고 외면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어주신 독자 김대봉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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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은지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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