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기억 남는 장애 이슈, “무인화 시스템, 과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가?”
2025 이슈광장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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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 해 동안 <함께걸음>은 ‘이슈광장’을 통해 장애와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왔다. 자체 편집회의와 외부 기획위원들이 참여한 기획회의를 통해 장애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와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선정, 디지털 공론장 ‘빠띠’를 활용해 독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심을 담아왔다.
1·2월호 에서는 한정된 국가 예산 속에서 장애인 복지 예산이 어떤 부처에 우선 배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3·4월호 에서는 독자들이 실제로 무인시스템을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키오스크 등 무인시스템이 장애인에게도 편리할지 아니면 불편할지를 조사하였다.
5·6월호 에서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일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이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7·8월호 에서는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돌봄로봇의 돌봄을 받겠냐는 질문을 던지며, 기술의 발전이 돌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어려움을 야기하게 될지를 논의하였다.
9·10월호 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플라스틱 빨대 이용금지 정책’을 바탕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과 장애인의 권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물었다.
다양한 주제 속에서 독자들은 단순히 찬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누군가는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기며 특히 더 중요한 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고, 누군가는 기존 선택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마지막 호 이슈광장에서는 그동안 다루었던 다섯 가지 주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가 무엇인지 묻는 설문을 10월 2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무인화 시스템’에 관한 이슈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휴머노이드 돌봄로봇’, ‘장애 포용적 일터’, ‘환경보호와 장애인 권리’ 순으로 관심이 이어졌으며, 다섯 가지 중 가장 높은 투표 참여율을 기록했던 ‘장애인 복지 예산’ 이슈는 상대적으로 낮은 표를 얻었다.

올해 가장 높은 공감을 얻은 주제는 ‘무인화 시스템, 장애인에게는 어떨까요?’의 질문으로 실제로 다섯 가지 이슈 중에서 여론조사 당시, 가장 많은 독자들이 댓글로 의견을 달아준 주제이기도 하다.
비대면 사회가 일상이 된 지금, 편의점·카페·지하철 등 무인화 기술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주로 이어졌으며 독자 goodbookkr 씨는 “기술의 편리함 속에서도 모두가 배제되지 않는 사회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무인화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독자 도란 씨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무인화 세상이 절대 많은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이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많은 공감을 얻은 이슈는 “당신은 휴머노이드 돌봄로봇의 도움을 받으시겠습니까?”에 관한 질문이었다.
독자 자전거 씨는 “휴머노이드 돌봄로봇에 관한 질문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며 “로봇이 돌봄의 영역까지 들어오는 것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기술 변화의 속도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한편 독자 이찬우 씨는 “돌봄로봇에 관심이 많다”며 “오히려 중증의 장애인일수록 돌봄에서 소외되는 안타까움(활동지원사의 기피, 가족의 부담 가중 등)이 있는데 그 문제가 조금은 해소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돌봄이라는 것이 육체적인 지지와 함께 정서적인 지지도 있는데 어디까지 충족될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우려되는 면도 있다”며 “개발 과정에 장애 당사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는 ‘장애 포용적 일터를 만들기 위한 조건’에 관한 질문이 많은 표를 얻었지만 구체적인 의견을 남긴 독자는 없었다. 반면, 플라스틱 빨대를 주제로 하여 ‘환경보호와 장애인 권리의 균형’에 대한 이슈를 제기했던 주제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고민과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독자 게르만족 씨는 “환경과 개발, 생산, 소비의 딜레마 속에서 섣불리 한 가지 선택지를 답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독자 이어당 씨는 “환경보호에 장애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아서 그런 부분이 해소되면 참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장애로 인해) 플라스틱 용기의 상표 비닐을 벗기기가 어려우니 업체 측에서 잘 벗겨지도록 만드는 법안이 생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독자 오늘은맑음 씨 역시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두 분야의 충돌이어서 참 어렵게 느껴졌다”며 “지난 함께걸음 기획 기사에서 장애인의 삶과 지구온난화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껴서 더 고민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것들이 결국 장애인의 삶을 더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이 모순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할 자리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결국에는 장애인의 기본권과 환경 보호를 둘 다 챙길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져 모두를 위한 세상으로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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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 해 동안 ‘이슈광장’을 통해 나눈 내용을 되돌아보면, 독자들은 특히 다섯 가지 이슈 중에서도 일상에서 직접 마주하거나 곧 마주하게 될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독자들은 키오스크 앞에서 겪는 좌절, 로봇이 돌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두려움, 그리고 환경보호 정책과 장애 인권이 충돌되는 지점에서 생기는 갈등을 ‘지금 우리 사회가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기도 했다.
또 “개발 과정에 장애 당사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제안, “업체 측에서 스티커가 잘 벗겨지도록 만드는 법안이 생긴다면 좋겠다”는 구체적 대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6년에도 ‘이슈광장’은 독자들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계속해서 질문하고 대화해 나갈 것이다. 올 한 해 함께해 주신 모든 독자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더 많은 목소리가 모이는 광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슈광장을 함께 만들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6년에도 여러분의 생각과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작성자글. 함께걸음미디어센터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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