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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애계

모두에게 동일한 일상이 되는 꿈을 꾼다

일상회복, 장애인의 사회참여권

본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분야 중 하나가 교육이다. 특히 비대면으로교육을 진행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서 원격(컴퓨터)으로의 수업 접근이 쉽지 않은 아동, 그리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교육 참여에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옆에서 가족이나 활동지원사의 지원이 없이는 수업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에 오랜 기간 특수교사로 재직하면서 누구보다도 현실을 체감하고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해왔을 권용덕 선생님의 인터뷰를 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정녕 필요한 특수교육의 모습, 더 나아가 통합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가장 큰 변화, 비대면 교육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으로 되었을 때, 교육계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교육부에서 전면적으로 비대면 교육을 시행했는데, 이에 대해 장애학생은 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특수교사는 어떤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한 매뉴얼 제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용덕 선생님도 이에 대해 당시를 돌아봤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비대면(원격) 적용이 어려웠죠.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원격수업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교사들과 비장애학생들마저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인 프로그램 조작에도 어려움을 많이 보여서 혼자 수업에 참여하기 보다는 옆에서 가족이 지원을 해주어야 원격수업 참여가 가능했어요. 또 비장애학생들에게는 EBS자료 등 원격수업에 사용될 자료들이 많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한 비대면 수업자료는 준비되지 못했어요. 많은 특수교사들이 비대면 수업을 위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단순히 수업에 참여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수업자료도 제공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나 국립특수교육원의 자료제작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던 것이다. 이에 장애학생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던 권용덕 선생님은 장애학생에게 학습자료 제공을 위해 유튜브 채널(졸업후TV)을 통해 학습자료를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료들과 주변 기관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자료들, 그리고 현장에 맞게 새로 만들어낸 자료들을 학습방법과 활용방법을 제시하며 제공하였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졸업 후도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졸업 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을 분야별(대학 진학, 평생교육기관, 취업기관, 지역복지관, 성인기 삶에 필요한 지원 체계 등)로 정리하여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졸업 후 이용기관 설명회’를 여러 번 실시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전 생애적 지원과 관련하여 36가지 주제별 영상을 기획·제작하여 매달 10일, 20일, 30일에 새로운 영상을 제공하는 ‘102030연수1)’를 1년 동안 실시했어요.”
 
어떻게 보면 교육부나 교육지원청, 국립특수교육원에서 해야 하는 일을 현장의 특수교사가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장애학생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 했던 건 교육계 뿐만 아닌 전 영역에 걸쳐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했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하고 그 당시에 조금만 더 장애학생을 위한 지원이 잘 되었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가장 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애학생도 충분히 고려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일반교육은 EBS 등을 중심으로 준비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시작되었지만, 특수교육은 지원되는 내용없이 학교별로 상황에 맞게 진행하라는 현실이 너무 힘들었어요. 몇 달이 지나 국립특수교육원을 중심으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교과별 온라인 학습자료들을 만들었지만, 그것이 충분한 학습자료라고 보기엔 아쉬움이 컸어요. 그리고 코로나19의 위해가 지금 느끼는 ‘감기’ 정도였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어느 정도 선에서 초기에 대면수업을 시작했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어요.”
 
다음은 누구보다도 교육현장 가까이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권용덕 선생님의 에피소드다. 
 
 
비대면 교육 환경에서의 에피소드
보통, 아이들은 학교에 오지 않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오는 걸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아이들과 일상에서 “너, 이러면 학교에 못온다~”가 협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코로나시기에 아이들은 오고 싶은 학교에 오지 못해 너무나 오고 싶다고 매일같이 연락이 왔었다.
 
졸업한 친구를 계속해서 지원해 주다가 겪은 일 : 코로나가 시작되기 두 달 전에 취업한 친구는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카페 업무라서 사실상 재택근무의 의미는 없었는데,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직을 결정하게 되어 남들 다 가고 싶어하는 좋은 기업에 취업하게 되었다. 근데 근로계약서를 쓰는 날 전화기를 꺼놓은 채 잠적하여 새로 갈 직장도, 기존의 직장도 모두 잃게 되었다. 왜 그랬나 알고 보니, 일을 하다가 코로나 시기에 월급을 받으며 재택근무를 해보니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해서였다. 누구나 일을 하기보다는 놀기를 원하는 것 같다. 어렵게 성공한 이직이어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이직을 준비하여 취업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기초학력수준이 낮아졌다고들 하는데, 잘 사는 동네 아이들은 학원수업과 과외수업을 많이 이용해서 그런 건지 평소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경우를 많이 보면서 서글펐다.
 
교사로서 직접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기에 장애학생에게 교육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역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에 가는 것, 학교선택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충분한 지원인력 (보조인력 보다는 특수교사 충원) 확보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특수학교나 일반학교(특수학급 또는 일반학급)에 갈 수 있는데, 누구나처럼 본인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고 집과 가까운 곳에 배치되어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특수학교를 가기 위해 학교버스를 한 시간 넘게 타고 다니는 일, 집과 너무 먼 특수학급을 다니는 일이 없으려면 충분한 수의 특수학교와 특수학급도 설치되어야 합니다. 또 특수교사들이 많이 확보되면 1학급 1교사 보다는 1학급 2교사가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되면 아이들을 위한 지원, 수업진행, 졸업 후 삶에 대한 지원도 좀 더 촘촘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에게 동등한 일상이 되길 꿈꾼다
코로나 사태에서 전면적으로 비대면 교육이 이뤄졌지만, 이에 대해 장애학생이 수업접근이 어려웠던 점과 별개로 분명한 장점도나타나게 되었다.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이 있는데, 비대면 교육은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
 
“비대면 콘텐츠는 부모교육, 교사교육 등을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만들었어요.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만나고 쉽게 교류할 수 있게 되었죠. 이는 활발한 정보 교류와 상호간의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점도 있어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그곳에서 많은 정보와 교육자료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대면교육 같지만, 비대면 콘텐츠로 개발된 많은 대면교육 또는 가정에서 충분히 활용한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권용덕 선생님은 특수교사로서 모두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을 살아가고, 모두가 힘들이지 않고도 힘들지 않게 사는 세상을 바란다고 했다. 장애와 비장애가 나누어지지 않고, 모두를 위한 교육과 사회문화가 이루어져 지금의 특수교육, 통합교육이 사라져서 퇴직하는 꿈을 꿔본다고 한다. 권용덕 선생님의 꿈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가능할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 모두가 느낀 일상의 소중함을 꼭 기억하면서, 언젠가 권용덕 선생님이 꿈꾸는 ‘일상’이 꼭 다가오길 염원한다.
 
 
 
작성자글. 박관찬 기자 사진제공. 권용덕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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