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장애인권리위원회 새 위원 9명 선출…탈시설·정신건강 권리 전문가 대거 합류
2027~2030년 임기 시작…태평양·중앙아시아·아프리카 대표 전문가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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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들은 지난 6월 제19차 당사국회의(COSP19) 기간 열린 선거를 통해 2027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활동할 장애인권리위원회(Committee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CRPD Committee) 위원 9명을 새롭게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요르단의 무한나드 알아제(Muhannad Alazzeh) 위원이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8명은 모두 신규 위원으로 구성됐다.
새롭게 선출된 위원들은 장애인 당사자 운동을 이끌어 온 활동가와 국제인권 전문가, 법률가, 정책 전문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정신건강과 탈시설, 여성장애인 권리, 접근성, 기후위기와 장애, AI와 장애인권 등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의제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모아의 파아티노 우투마푸(Faatino Utumapu)위원은 시각장애인으로, 사모아 장애인단체(NOLA) 사무총장이자 태평양장애포럼(Pacific Disability Forum)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CRPD 이행 교육과 국가보고서 작성, 기후정의와 장애포용 정책을 이끌어 온 지역 대표 활동가다. 또한 국제장애연맹(IDA) 총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태평양 지역 장애인권 운동을 이끌어 왔다.
팔라우의 빌라니 리멩게사우(Villaney Remengesau) 위원은 지체장애 당사자로, 팔라우 장애인단체(OMEKESANG)를 오랫동안 이끌며 CRPD 비준과 장애인권법 제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태평양장애포럼 공동의장과 국제장애연맹(IDA) 이사 등을 역임하며 기후위기와 지속가능발전 속 장애포용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왔다
카자흐스탄의 랴자트 칼타예바(Lyazzat Kaltayeva)위원은 척수손상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성장애인으로, 여성장애인협회 '쉬락(Shyrak)' 대표와 중앙아시아장애포럼(CADF) 의장을 맡고 있다. 카자흐스탄 상원의원을 지내며 장애인 권리 관련 입법을 주도했으며, 여성장애인의 정치참여와 성·재생산권, 젠더기반폭력 문제를 국제사회에 꾸준히 제기해 왔다.
또 에티오피아의 리그베 게브레하와리아 하고스(Rigbe Gebrehawaria Hagos) 위원은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 최초의 장애인권 전담부서를 설립한 인물이다. 장애여성과 장애아동 권리, 접근성, 사법접근권, 독립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협약 이행 전반에 걸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중국의 창젠(Chang Jian)위원은 지체장애 당사자인 법학 교수로, 장애인 고용과 차별금지, 법률구제, 포용적 공공정책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와 입법 활동을 수행해 왔다. 중국 하이난성 장애인고용 정책 수립과 법제 개선에도 참여했다.
아르메니아의 무셰그 호브셉얀(Mushegh Hovsepyan) 위원은 장애인권 의제 전문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장애인권 어젠다(DRA)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장애인권법 제정과 정신건강 개혁, 탈시설, 사회보장, 정보접근권 등 다양한 정책을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AI와 장애차별'을 주제로 정책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신기술과 장애인권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베냉의 압델 라흐만 우오루 바레(Abdel Rahman Ouorou Bare)는 베냉 장애인스포츠연맹 회장이자 인권·장애 분야 법률 전문가다. 장애인의 정치참여 확대와 스포츠권, 노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 개발과 교육을 지속해 왔다.
비당사자 전문가도 포함됐다. 리투아니아의 도빌레 유오드카이테(Dovilė Juodkaitė)는 20년 이상 정신건강, 법적 능력, 독립생활, 탈시설 분야를 연구해 온 국제 인권 전문가다. 세계보건기구(WHO) QualityRights 평가팀 전문가와 유럽 고문방지위원회(CPT)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신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의 인권 모니터링을 수행해 왔다. 또한 유럽장애포럼(EDF) 이사로 활동하며 CRPD 그림자보고서 작성과 각국의 법·제도 개혁에도 참여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재선된 무한나드 알아제(Muhannad Alazzeh)는 2022년부터 CRPD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요르단 장애인권리고등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장애인권법 제정과 헌법 개정, 중동지역 CRPD 이행 지원을 주도했으며, WHO와 UNESCWA 등 국제기구 전문가로도 활동해 왔다. 특히 장애인 노동권과 합리적 편의제공, 법제도 개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CRPD 이행 모니터링과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위원들의 경력을 종합하면 차기 CRPD 위원회는 ▲탈시설과 정신건강 인권, ▲여성·아동 등 교차차별, ▲접근성과 사법접근, ▲기후위기와 장애, ▲AI를 비롯한 신기술과 장애인권, ▲장애인 당사자 참여 확대 등의 의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태평양,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대표성이 낮았던 지역의 장애인 당사자 리더들이 대거 위원회에 합류하면서, 보다 다양한 지역 경험과 관점이 국제 장애인권 기준 해석과 협약 이행 심의 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19차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회의(COSP19) 선거 결과와 당선자별 이력서(CV)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선거 결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성자김영연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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